눈속임 그림 - 트롱프뢰유, 실재를 흉내 내고 관객을 속이다
이연식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제목은 눈속임 그림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은 트롱프뢰유라는 사람의 눈을 속이는 그림에 대해 나와있는 책이지요.

 

트롱프뢰유라는 것은 프랑스어로 눈속임. 미술사에서 트롱프뢰유는 관객이 실제와 착각하도록 그린 그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트롱프뢰유의 범위는 무척이나 광범위 한데요. 어긋난 원근법이나, 착시그림이라고 하는 제목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에스허르의 그림 같은 것도 트롱프뢰유의 범주에 들어 갈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눈을 어지럽히는 그림쪽 보다는 그림을 보는 이가 이미지를 착각하도록 만드는 쪽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의 바이올린 사진을 봅시다

 

<얀 판 데르 파르트 [바이올린,벽에 부착된 캔버스에 유화, 1700년 경>

 

만약 이 바이올린을 문에서 떼어내서 손에 들려고 한다면, 그때서야 이 바이올린이 문에서 뗄 수 없는.. 그러니까 그림이라는 것을 알아챌 것입니다. 화가가 감쪽같이 그려 넣은 것이거든요.

 

이것처럼 트롱프뢰유는 관객을 속입니다. 관객은 한 번 속았다가 이내 알아챕니다. 알아채지 못하면 오히려 곤란하잖아요.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을테니까요.

 

그렇다면 트롱프뢰유는 실제와 똑같이 그려서 관객을 속이거나 혼란스럽게 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아주 똑같이. 그러니까 곧이곧대로 그려서는 트롱프뢰유가 될 수 없으니까요. 아무리 꼼꼼하게 묘사해도 그것은 트롱프뢰유가 아닙니다.

1960년대 이래 서구 미술에서 대두되었던 하이퍼리얼리즘. 이것은 트롱프뢰유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눈속임하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이퍼리얼리즘은 실제인 양 속이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에 매우 가깝게 그린 그림입니다. 트롱프뢰유는 되도록 속임수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면서 살짝 알려주는 그런 그림이라고 한다면, 하이퍼리얼리즘은 실물이냐 그림이냐.. 이건 사진 아니냐...하는 정도로 정밀하게 실제와 똑같게 그립니다.

 

왜 화가들은 트롱프뢰유를 만들었을까요?사람들을 속이려 한 이유는 뭘까요?

 

흥미로운 그림이야기였습니다. 트롱프뢰유라는 단어가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는지, 단어를 외우는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ㅎㅎ

 

아.. 사설이지만, 우리나라는 다섯글자의 단어가 있을때 두글자, 세글자. 이렇게 반으로 나누어 읽게 되나봅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엔 트롱 프뢰유로 읽었지만, 사실은 트롱프 뢰유입니다. (trompe I'oeil)

프리마돈나를.. 프리 마돈나가아니라 프리마 돈나라고 읽어야하는것과 같지요. ...프리 마돈나는.. 자유로운 마돈나가 생각나는군요 ( like a vi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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