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뛴다
유준상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위해 뛴다>는 유준상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입니다.


저는 그를 영화인이자 뮤지컬 배우로만 알고 있었지만, 뮤지션 활동을 한지도 제법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바치며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 책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쓰기 시작한 일지를 정리하고, <바넘; 위대한 쇼맨〉의 공연 일지 전문을 넣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명문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유준상의 에세이를 읽으며 잠시나마 그의 생각 속으로, 사고 구조로 들어갔다 온 것 같은 감상을 줍니다. 특히 그의 뮤지컬 팬이라면 공연마다 그가 느꼈을 고민과 감정에 깊이 젖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준상은

뮤지컬 Love&Luv로 1997년 데뷔했으며, 영화로는 텔 미 썸딩이 데뷔작이었습니다. 이후 많은 작품에 주조연으로 참여했습니다. 뮤지컬은 제가 본 게 없어서 논하기 곤란하지만, 많은 팬과 평론가, 연출가로부터 사랑받는 배우라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 이끼에서 그의 존재를 강하게 느꼈던 것 같은데요, 필모를 확인해 보니 의외로 그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본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이며 목소리, 표정까지 모두 생생한 건 그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필모를 못 본 것은 제가 치중된 삶을 살았기 때문이지 유준상의 활약이 더뎠던 건 아닙니다. 그는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서 100여 편에 가까운 작품 활동을 해왔으니까요. 열정이 가득하고 언제나 행동으로 옮기는 그가 전하는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담은 유준상 에세이 <나를 위해 뛴다>는 많은 생각을 주었습니다.



스무 살 이후 꾸준히 써온 일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를 계속 읽으면서 돌아본다는 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함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라는 스승님의 말에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써나가면서 있었던 일, 느꼈던 점, 무대에 오르는 감정 그리고 후회, 다시 일어나는 패기 등을 적어나갔습니다.



유준상 에세이 <나를 위해 뛴다>는 2015년부터의 일지를 정리하고, 열한 편의 에세이를 추가해서 만든 책입니다. 그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었던 초반부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읽기에 조금 간지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중반부부터는 긴 글로 표현된 좋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준상 에세이를 덮고 생각해 보면, 정말 그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50이 넘도록 모든 일에 충실하며 꾸준히 달릴 수 있었던 걸까, 그 끈기와 의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보는 그는 지금 꽉 찬 삶을 살고 있지만 유준상 에세이를 통해서 그런 모습들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이어왔던 삶을 살아가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유준상'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이어가는 아름다운 삶이 궁금하다면, <나를 위해 뛴다>를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팬이라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그의 속마음이 담긴 유준상 에세이를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