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 딱지와 삼총사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6
신채연 지음, 김효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맘을 알아주는 책은, 아이가 먼저 알아보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아이 앞에 내 놓았더니, 표지만 보고서도 책으로 달려든다. 그도 그럴듯이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딱지! 친구! 이 모든 키워드가 제목에 이미 딱 나와 있기 때문이다.
 
제목만 봐도 흥겹다. 공룡과 딱지로 책 제목을 만든 것부터가 발랄하다. 공룡을 타고, 거기에 메달려 있는 아이들 표정도 신 난다. 거기에 딱지치기와 쿠폰 이야기. 동네 치킨집의 쿠폰 모으기에 열성을 보이고, 태권도장의 포인트를 열심히 모으고 있는 아이는, 더 주저할 것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공룡들의 특색을 잘 표현하고, 아이들의 취향을 그에 맞춰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정성이다. 아이들의 쿠폰 모으기 삼매경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태권도장은 모두 이런 식인지 모르겠지만) 마침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도 포인트 쿠폰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는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빠져 들어 읽었다. 

책 속의 아이 아이 이야기, "이제 일곱 개만 모으면 돼!"  아이들에겐 이제 열 개, 이제 일곱 개, 이제 세 개....  이렇게 저 앞에 보이는 쿠폰 고지를 향해 달려 가게 만드나 보다. 아이들의 노력 증진을 위해 쿠폰이 효과적일 수 밖에 없는 어떤 포인트를 집어준 듯 하다. 그렇게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쿠폰 애착을, 친구들끼리의 서로 갈등과 함께 나타낸 이 책. 아이들이 좋아하는 관심사도, 아이들이 빠져 있는 부분도, 그리고 아이들답게 그걸 겪어내고 받아들이는 것도, 자연스럽게 잘 묘사되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어른이 하고 싶은 얘기는? 분식집 아줌마를 통해 대신 들려주고 있다. "왜 쿠폰을 가지고 딱지치기는 혀서 이 사달을 만들어?  (중략) 참된 아이, 멋진 아이 되라고 참멋이잖여.  (중략) 노력 안 허고 생기는 건 이 세상에 암것도 없는 것이여." 하하하. 책을 읽는 아이 옆에서 흘깃 흘깃 보면서 엄마는 옆에서 아줌마 화이팅!을 외치고 싶어지는, 이 느낌은 엄마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거?
 
출판사에서는 활동지도 같이 제시해 주었는데, 독서 전과 후를 모두 감안하여 상당히 세밀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활동지가 일반 구매시에 전원에게 제시된다면, 부모들의 독후활동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게으른 부모들을 위해 온라인 다운이라도 받게 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아이가 저학년 시기에 얼른 '저학년 문고' 종류를 부지런히 읽어 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이가 요즘 '그냥 놀' 시간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지라,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은, 분명 엄마 숙제이긴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