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하나, 문장 하나 - 밑줄을 긋고 살아갑니다
정인구 외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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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하나, 문장 하나 밑줄을 긋고 살아갑니다

 

열명의 작가가 함께 만든 책이라 1010색의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어 고마웠다. 누군가의 소회처럼 글을 읽고 쓰는 삶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것 같다. 책에 적힌 진심 어린 한마디가 독자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단단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일기를 비롯한 글쓰기는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글을 쓸 때 책을 먼저 읽으면 우리의 얄팍한 어휘 수준과 문장력이 향상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이들처럼 좋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하고 기록해두는 편이다. 적어도 독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데 일조한다!

 

오유경님이 열 달 동안 품은 아이를 만나는 날에 의료사고로 아이를 떠나보냈던 시간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플 것 같다. 얼마 전 모 연예인 부부가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를 출산 몇 주 전에 하늘로 보낸 일도 내 일처럼 눈물이 나도 가슴이 아팠는데, 몇 시간 전까지 배를 차며 즐겁게 놀던 아이가 뱃속에서 사라졌다니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아픔을 이겨내는 기술 3단계> 라는 제목으로 저자는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실컷 울 것이라는 첫 번째 단계를 실천했다. 그리곤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내 마음을 밑바닥까지 열고 드디어 용서했다. 마지막으로는 이 또한 모든 것이 과정임을 깨닫는 것이었다. 내 삶을 디자인하고 있는 신의 손길이랄까. 삶이라는 시험 속에서 묵묵히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새삼 느껴졌다.

 

양윤희님의 <일상이 만드는 마법의 시간>도 인상적이다. 칼 필레머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녀와 평생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도록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직 시간이라고.” 2, 5살 두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인 난 항상 놀아달라고 졸라대는 두 아이들에게 시달린다고만 생각했는데, 주변에선 지금이 좋을 때라면서 지금 모습을 많이 눈에 넣어 두라고 조언한다. 저자처럼 훗날 아이들과 추억할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려면 가장 어린 오늘부터 아이들과 소소한 행복을 많이 만들어둬야겠다. 항상 양쪽에서 내 손을 붙들고 자는 첫째와 둘째를 기억하며 지금의 행복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책은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데 그치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을 일상에 접목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이겨내가는 작가의 삶을 담았다. 독자인 나도 필사하고 싶어지는 문장이 많아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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