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드 - 더 이상 하나되지 않는 연인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대화
치아(治我)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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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이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저서 관계수업을 직접 사서 읽어본 적이 있다. 이미 치아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통해 많은 성상담을 해온 저자를 익히 알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 서평도서 언플러그드의 부제는 더 이상 하나 되지 않는 연인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대화였다. 앞서 언급한 관계수업이 여성의 불감증, 남성의 정력, 애무와 체위 등 성관계에서 겪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남녀의 소통에 관한 문제를 주로 다뤘다. 연인이 부부가 되어도 상대에 대한 갈등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커져만 간다. 마지 책 제목과 같이 플러그가 전원에서 떨어져 있는 듯이 말이다.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애써 외면해왔던 감정,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 언급하며 사랑 때문에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책은 내담자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남자친구에게 집착합니다, 전 남친의 전화에 흔들립니다, 표현이 부족하다고 사랑이 부족한 것인가요? 내 인생을 망가트린 남편을 용서할 수 없어요 등 괴롭고 슬픈 내담자의 마음이 문장을 통해 전해졌다. 심리상담가이자 성문제 상담사인 저자는 바른 대인관계를 오랜 시간 연구해 오면서 내담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내담자와 꼭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나에게 적용되는 심리상담내용도 꽤 있었다. 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상담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고 한다. 내담자의 상황이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면 라포(둘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하여 성공적인 상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은 공감은 상담사의 마음에도 상처를 생기게 해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것과 비례하여 녹초가 되어버린다고도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법을 통해 내담자와 함께 성장해나간다고 했다. 다양한 아픔의 사례를 어루만지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포용하는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

 

  내담자들의 고민 중에 남자 앞에만 서면 벌벌 떨어요란 문장이 눈에 띄었다. ‘지나간 일이 나의 미래를 가로막을 때라는 제목이었다. 내담자는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남자와 사귄 적도 없고 이젠 아무도 자신에게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저자는 프로이트 심리학을 들어 모든 행동의 원인을 과거의 경험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나쁜 기억을 현재까지 트라우마로 간직하는 것은 결국 이며, 일차적인 책임은 원인 제공자들에게 있지만 지금까지 끌어안고 있는 주체는 결국 이기에 자기보호본능으로 인해 오히려 지금의 차가운 나를 만들었다는 것. 과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나 나를 힘들게 했던 남자아이들에 기억이 어떻든 간에 지금의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위시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기를 권했다. 이젠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내담자의 안타까운 사연과 해결방법은 꼭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건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

 

  나도 기혼자이기에 부부이기에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도움이 되었다. 내담자의 상담내용은 배려 없는 성관계였다. 섹스가 부부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내담자(여성)가 생각하기엔 10%, 남편은 90% 이상인 것 같다고, 이 차이를 어떻게 줄여야할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저자는 조언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만큼 짜증나고 화나는 일도 없을 거라고. 상담내용 중 언급된, 불감증도 사실 절반은 남자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여성 또한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성감대를 찾아가야 하며, 애무방법이나 분위기, 장소만 생각하는 것이 사랑과 배려가 아니라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 선물, 시간을 쪼개서 해주는 집안일 등이 포함된다고. 남편은 아내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아내는 자신이 섹스를 더 좋아할 방법을 모두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건강한 대안에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달라이 라마가 말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린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나 혼자서는 따로 행복할 수 없다. 이 서평도서를 통해 비단 남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해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부터 변화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따로 떨어져있지 않은, 몸과 마음의 대화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고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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