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 과잉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스마트한 관계의 기술
가오위안 지음, 송은진 옮김 / 와이즈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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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우린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살 수 없고 타인과 자의든 타의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휴대폰 목록에 저장된 수많은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그들은 외향적이며 쉽게 사람과 친해지는 것 같고 인싸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선 어려 인간관계의 군상이 나오는데, 앞서 이야기한 부류의 사람은 실리형으로써 일단 많이 사귀면 언젠가는 득이 된다는 유형이었다. 이 외에도 고독을 두려워해 사람과 관계를 맺는 안정 추구형, 친구는 나의 수호천사라 여기는 의존형, 사람의 인정을 바라는 존재감 확인형 등 다양한 모습이 제시되었다.

 

  저자는 적당한 순간에 관계로부터 벗어나 있을 필요성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간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했는지 실감하고 자신을 위한 자유로움을 창조하며 그 안에서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추구하자고 말이다. 관계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으며 가까울수록 쉽게 무너지는 고슴도치 딜레마를 이야기했다. 쇼펜하우어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도 상처를 주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찾은 고슴도치를 비유하며 인간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일명 안전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소원해서도 너무 친밀해서도 안 되는 이 거리. 참 어렵다. 특히 물리적거리보다 심리적 거리로부터도 서로의 사적 공간에서 물러나 타인의 생각을 시시콜콜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이는 선의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숨막히게 할 수 있다. 친구든 가족이든 마찬가지.

 

  저자는 그들과 함께라면 될 일도 안 된다며 멀리해야 할 사람을 이야기했는데 이를테면, 빌린 돈을 갚지 않는 사람, 계산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사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꼽았다. 반면 그들과 함께라면 안 될 일도 된다며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람, 잘못을 일깨워주는 사람을 꼽았다. 누군가는 이야기했다. “산봉우리에서는 가짜가 넘쳐난다. 황혼이 되어야 비로소 진짜를 알아볼 수 있다.”. 사실 곤경에 빠진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곤경 자체보다 자신감의 상실이다. 그래서 진짜 관계는 정신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이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긍정적인 미래를 마주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라 할 수 있다.

 

  때론 흘러가는 대로 두고, 모든 관계를 죽이는 통제욕을 버리고, 안주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좋은 관계를 추구하며, 마음 터놓을 두세 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넓진 않아도 깊은 관계가 좋다. sns에 댓글을 달아주는 친구가 많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우리들의 관계 중 대다수는 어떤 시점이나 단계에 출현해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친구가 되었다가 얻을 게 없다 싶으면 사라져버린다. 정말 끝까지 가는 사람은 극소수란 이야기다. 영화<휴대폰> 속 주인공이 이야기했든 전화해서 속상한 일을 아무 때나 털어놓을 수 있고, 다른 걱정 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관계의 재정리를 통하여 연락처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궁극적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길러야 한다. 독립적인 사고, 혼자에 익숙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도록. 능동적인 관계절제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 최대한 혼자의 시간을 만들어 내면을 충족시킨다. 정도를 유지하여 관계유지에 너무 많이 소모되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쏟아보자. 분명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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