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휘둘리는 당신에게 - 관계에 서툰 이들을 위한 심리학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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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휘둘리는 당신에게

 

  나에게 쓰는 편지 같은 책이다. 하드코어한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의 이상하고 신기한 속성을 이해하고, 나도 잘 모르던 나와 너의 모습을 아는 것. 이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이었다. 더불어 인간을 이해하고 외부 환경이나 상황이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나다운 모습을 설계해보는 것이 두 번째 목적. <하드코어 인생아> 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하드코어 인생아-옥상달빛

 

뭐가 의미 있나 뭐가 중요하나 정해진 길로 가는데

축 쳐진 내 어깨 위에 나의 눈물샘 위에

그냥 살아야지 저냥 살아야지

죽지 못해 사는 오늘

뒷걸음질만 치다가 벌써 벼랑 끝으로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

질퍽대는 땅바닥 지렁이 같은 걸

그래도 인생은 반짝반짝 하는

저기 저 별님 같은 두근대는 내 심장

초인종 같은걸, 인생아

 

  다른 사람의 실없는 한마디에 귀가 팔랑거리고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혼자서는 한순간도 못 버티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동시에 상처받을까 두려워 스스로 고립되길 자처하는 이상한 인간. 바로 나다. (분명 나만은 아닐 것.) 우린 사회적 동물이라 본질적으로 이런저런 이상함으로 가득찬 동물이란다. 저자 역시 심리학을 배우며 이런 사실을 제대로 배웠다고 했다. 나의 이상한 모습을 미워하거나 회피해온 모습을 비로소 편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며 이해할 수 있게 되니 마음이 놓였다. 책은 <나도 몰랐던 나>, <내가 너무 몰랐던 너>를 비롯하여 <그 사람은 왜 그러는 걸까?>, <정글 같은 세상에서 유쾌하게 살아남기>라는 제목들로 인간관계와 인간의 속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특히 자아중독, ‘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울해진다는 연구가 인상 깊었다.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일이 잘될 때는 자신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하다가 잘 안되면 갑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자아성찰과 자기반성도 적당해야 한다고. 이렇게 고질적으로 주의를 내면으로 향하는 것이 우울증의 한 가지 원인이라는 진단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얽인 관계의 매듭을 시원하게 풀어줄 심리학의 한마디를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관계에 서툰 이들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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