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아장 걸음마
한태희 지음 / 키다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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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윤종신의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뒤뚱뒤뚱 나에게 온다

조그마한 발바닥이 너를 옮긴다

안기려고 팔을 뻗는 너의 숨소리

한없이 한없이 행복속으로

 

  아기가 걸음마를 뗀 지 어언 두달이 지났다. 지금은 거의 넘어질 듯 뛸 태세로 발걸음을 옮기느라 뒤꽁무니 쫓아다니기 너무 바쁘다. 아장아장보다 속도가 빠른 뒤뚱뒤뚱의 모습으로. 엉덩이를 실룩샐룩거리면서.

책은 아장아장 걸음을 떼는 아기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이쁜 색깔로 표현되었다. 발자국이 풀밭에서는 연두색, 꽃밭에서는 아이의 발간 발바닥색, 다람쥐가 지나다니는 오솔길에선 낙엽처럼 갈색깔로.

 

  아이가 한발짝씩 옮길 때마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소라와 조개와 불가사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금씩 움질일 때, 그 보드라운 모래밭 발자국에서 아이 앞에 커다란 발자국이 마주한다. “, 누구지?”

엄마가 활짝 아기를 팔벌려 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엄마에게 달려간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은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림과 색감으로 행복하게 펼쳐진다. 걸음을 떼며 만나는 메뚜기와 나비와 다람쥐는 폴짝, 팔랑, 팔짝 안녕! 하고 아이에게 즐거운 의태어를 가르쳐준다. 지금 당장 아기와 산책을 하고 싶은 순간이다. 가을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오솔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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