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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너희 세상에도는 SF 장르와 호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반짝이는 것, 에이의 숟가락, 뇌의 나무, 화면 공포증,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 이름 먹는 괴물, 목소리, 부디 너희 세상에도라는 총 8개의 단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한 초현실적인 재앙을 한국소설의 감성을 살려 풀어내었다.
[반짝이는 것] 심폐기능은 정지하지만, 뇌가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식욕만 남은 상태로 살아가게 되는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ACAS 후천성 심정지 증후군이 퍼진 사회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염된 일규는 가족들에게 버려지게 된다.
[뇌의 나무] 인간의 뇌처럼 생긴 생명체가 있었고 그 나무에 질문을 하면 무엇이든 대답을 해주었다. 뇌의 나무는 사람들과의 교감을 자양분으로 삼았었다. 하지만 독재자가 나타나 나무에 접근을 금지하게 된다.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 한 남자가 책을 읽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것 같다든지, 사람을 만나 대화하다가 문득 전에도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하는 느낌이 드는 기시감을 느낀다. 어떤 선택에 대해 후회하게 되는 시점에 꼭 기시감을 느끼는 것을 알아차린 남자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에 대해 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고, 기시감이 미래에서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점 기시감이 느껴지는 일을 하게 된다.
한국소설이어서 한국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고,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주제들과 일어날법한 이야기들이 함께 스며들어 있어 몰입감이 좋았다. 단편 소설집이지만 계속해서 읽게 되는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