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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평점 :

밤이 깊은 이 시각 방안 침대에 머리맡에 앉아 ‘밤엔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책장을 펼친다.
저자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 중에 37권을 선별하여 엮은 이 책은 상황에 따라 다시 책장에서 손을 뻗게 만드는 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취향이 나와 다른 만큼 공감 가는 내용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각 편의 내용의 호불호를 떠나서, 그런 상황에 어떤 책을 꺼내 들고 싶을까 나름대로 고민해보는 매력이 있다하겠다.
책의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일종의 의무감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 결국은 손이 멈춰버렸다.
7년이 지나 다시 나오는 개정판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길고 수식어가 많던 문장 대신 간결하고 감정을 덜어낸 짧은 문장으로 글을 채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세월에 따른 저자의 변심이 이번 개정판에서도 손을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혐오스럽고도 사랑스럽다’느니 ‘소시민의 아집’이니 같은 말들이 문장마다 도처에 숨어 있어 읽기가 점점 거북해졌다.
알랭드 보통에 대해 ‘지적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허영심을 달래주는 작가라고 평하면서 정작 본인이 그런 전철을 되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책 편집상에서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글의 중간에 사진이나 삽화가 나오는 책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사진이나 삽화가 주가 되는 책이 아닌 이상은.
더구나 사진이나 삽화 밑에 본문의 글을 이중으로 또 넣는 것을 싫어한다.
글에서 읽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상상의 활로를 제한하기에 그렇다. 사진 하단에 글까지 있으면 이 글이 이런 사진의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명시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서도 그런 사진들을 굳이 삽입해야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점점 책을 읽어나가기가 버거워졌다.
저자의 형식을 빌려 나름대로의 팁을 적어보며 마무리한다.
<책장의 위로>를 읽고 나서 실천하기
1. 내 책장에서 위로가 되는 책들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2. 리스트를 만들어 그런 상황이 되면 해당되는 책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