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의 춤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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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개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졌을 때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작가의 말 초판 중-

 

나는 책을 읽는내내 아이들의 입장보다 엄마의 입장에서 더 많은 걸 생각했다. 내가 혜나, 경서, 수지, 은성, 지윤, 다예, 미나 그리고 봄이. 내가 이 아이들의 엄마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그룹이 생겼다. 나는 꼬물이던 내 아이가 자라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놀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걸 보면서 그저 신기하고 대견했다. 언제 이리 컸을까 싶어 울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관계 맺음에 서툰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며 오해가 생겼고 싸우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내 아이가 외면 당하고 상처 받는 일도 생겼다.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며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답답했고 내 아이가 겪는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해주고 싶어 마음이 조급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는 것도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아이 몫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고 책 속 아이들의 부모들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부모는 많은 것을 인내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좀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생각해줬다면 저 아이들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차츰 모호해져

책을 읽는내내 나도 그랬다.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이야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확하게 나눌 수 있을까? 모두 다 상처를 받았으니까. 봄이가 쓴 글 속의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외로움, 상처, 아픔을 갖고 있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뿐. 아이들은 봄이라는 아이를 향해 비난, 분노, 질투를 쏟아내는 걸로 해소하려 했지만 그것이 나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학교 밖으로 나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봄이보다 나쁘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길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이 더 안쓰러웠다. 나는 아이들이 편견과 고정관념에 갇혀 자기 자신들을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편견과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부터 고정관념과 통념에 조정당하지 않아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마리오네트의 끈을 끊어버렸으면 좋겠다. 봄이 담임선생님처럼.

 

나는 내가 아이들을 조종하려 드는 인형사인 동시에 세상의 통념에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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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성교육
김수진 외 지음, 성평등교육활동가 모임 모들 기획 / 학이시습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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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성교육은 관계 영역(가족, 우정, 사랑, 결혼, 육아, 시민 간의 관계), 가치, 권리, 문화가 성에 대한 인식을 구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 젠더에 관한 다양한 지식, 폭력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한 지침, 대화, 의사결정, 미디어 이용 등을 포함한 건강한 복지를 위한 기술, 인간의 신체와 발달에 대한 지식, 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성 행동, 임신과 피임, 성매개 감염병 등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다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포괄적 성교육 도입 중

아이를 낳았는데 딸이었다. 아이를 낳았다는 기쁨도 잠시, 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가려나.’ 나의 성교육 공부는 내 자식에 대한 걱정과 내 자식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관련 책을 읽다보니 내가 과거 학창시절에 배웠던 성교육은 성교육이 아니었다. 내가 배웠던 성교육은 임신과 출산,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 수정이 되는지에 대한 교육. 딱 거기까지였다. 순간, 살면서 당황하고 어찌할 줄 몰랐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배우지 못해 답답하고 당황하고 난감하고 때로는 불쾌했던 감정들을 이유가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포괄적 성교육을 배웠더라면. 학교와 가정에서 포괄적 성교육이 제대로 되었더라도 내 탓을 했을까? 

이 책에서는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포괄적 성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제대로 된 매뉴얼을 만들어 생애 주기별로 학교와 가정에서 포괄적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 성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모든 내용에 동감했고 내 아이의 성교육에 대한 방향도 잡을 수 있었다. 포괄적 성교육이 학교와 국가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선 가정에서부터, 내 아이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내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기억에 남는 문장-

솔직히 밑줄 친 문장이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만 다시 추려 정리했다. 

p7 우리에게 부족한 건 단순히 몇 시간 남짓의 성교육이 아니라 성평등한 관점이었다. 

p12 포괄적 성교육은 성지식과 함께 성적 자기 결정권, 타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존중, 성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말한다. 

→ 이제 임신, 출산만 이야기하는 성교육은 사라져야 한다. 

p18 모든 것을 위험 요소로 보고 차단하겠다는 안전중심주의를 채택하면서 청소년의 알 권리, 성적 자아를 탐색할 권리를 박탈할 자경이 우리에게는 없다. 

p203 위험만을 강조하는 성교육은 보호라는 명목으로 청소년을 통제하기 쉽고, 청소년의 성적 권리와 즐거움을 보장하지 않는다. 청소년이 성을 접할 때 위험에 빠지는 이유는 성적 권리와 즐거움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나 역시도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는 이유로 페미니즘과 성교육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를 해보니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 아이기에 p43 자녀에 대한 사랑과 통제 욕구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렇기에 매번 마음을 다잡으며 공부한다. 

p25 아동, 청소년들이 성교육을 받고 성적으로 건강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며 비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p34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면서 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교실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p47 모든 스킨십은 적극적인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자기 몸의 결정권은 어떤 순간에든 존중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p86 존중받은 경험을 계속 쌓아 가다 보면 나중에 존중받지 못했을 때 그것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폭력민감도’라고 한다. 

p89 성교육은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중요하다. 

p93 혐오표현을 제지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 아니에요? 표현의 자유가 왜 있을까요? 권력자들에 의해서 약자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혐오표현만이 만연해진다면 누군가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혐오표현을 제지하는 것이 결국 모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길이다. 

→ 이 내용도 꼭 기억해둬야지. 

p97 미국 입국 심사할 때 나를 심문하듯 조사했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누구도 ‘왜 나를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는가?’ 라는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테러와 관계없는 사람이지만 과거 테러 피해가 얼마나 막대했는지 알고 있기에 내가 협조하는 것이 앞으로의 테러를 막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잠재적 가해자라 느껴 불만을 토로하지 말고 성폭력 사건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를 막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폭력예방교육이 필요하다. 

→ 페미니즘 이야기를 할 때 남자들은 자신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본다며 불쾌해하고 페미니즘을 비난한다. 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기억해둬야지. 

p99 모든 상황에 통하는 정답을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선택이 서로의 안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주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 소통의 중요성. 

p130 가정이 포괄적 성교육을 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나는 내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성’이란 주제로 상처받는 날도 있고, 즐거운 날들도 있을 것이다. 상처를 받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상처를 안 받길 바라는 것은 욕심인 것 같다. 내 아이에게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어떤 피해, 가해도 없이 자라기를 바라기보다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에 맞서면서 성장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 맞다. 나도 이 마음이다. 상처 받지 않길 바라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상처를 받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포괄적 성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p144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상황에 따라 스킨십이 싫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어야 건강한 관계다. 

p147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라면 싫어도 참고 해 주는 게 아니라 서로 좋아하는 스킨십을 발견하고 그걸 같이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결국 서로에 대한 관심과 소통이다. 

→ 거절은 어렵다. 나의 거절로 인해 상대와의 관계가 끝날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거절이 어렵다. 스킨십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하지만 이제는 힘들어도 조금씩 거절을 하려고 한다. 남편에게도 어떤 스킨십은 싫고 어떤 스킨십이 좋은지 솔직하게 말한다. 그것이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용기를 내 말한다. 

p169 성교육은 지식, 기술, 태도를 다루는 교육이다. 정확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혐오하지 않는, 다름을 포용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 나는 다양한 성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이 문장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p183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게 어떻게 자유가 되겠어요?

p215 위험하니까 보호해 주려고, 싫어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통제한다. 

p220 즐거움이 뭔지 알아야 폭력과 구분할 수 있다. 

p223 ‘페미니즘’이라는, 차별과 억압을 예민하게 성찰하는 관점 속에서 구성되어야 한다. 

p248 원칙을 만들고 기준을 지키는 일보다는 그 원칙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소통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페미니즘과 교육, 둘 다의 역할이다. 

포괄적 성교육은 전 생애에 걸친 교육이다.

포괄적 성교육을 하고자 하는 양육자 대부분은 외로운 현실에서 고군분투 중일 것이다.

내 아이도 아이지만 나의 성교육도 끝난 것이 아니다. 계속 배우고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아이 양육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나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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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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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우선 내가 먼저 읽고, 아이가 읽도록 한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아이가 전체적인 줄거리를 말하도록 한 후, 

아이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에 대해서 내가 질문하거나 아이 스스로 다시 책을 찾아보며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아이는 줄거리를 말할 때 전체적인 사건 위주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겪은 감정을 중점으로 기억하고 말했다. 예를 들면, 수아와 성남이가 잔디밭에 앉아 둘이서만 즐겁게 놀고 그것을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던 영우는 많이 속상했던 것 같아. 이런 식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중요한 사건들을 다시 짚어주며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한 후 등장인물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우, 수아, 성남이는 어떤 친구들 같아? 

성격을 나타내는 단어로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워할 때는 등장인물들이 했던 행동들을 말해주며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뭘까?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럼 나쁜 친구일까? 이런 식의 질문을 더 해주며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다음은 몇 개의 사건을 골라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우가 수아를 괴롭혔는데 그걸 고모가 알고 집으로 찾아왔잖아. 그때 영우는 무서워 숨어 있었어. 영우는 그때 마음이 어땠을까? 고모는 왜 울었을까? 아빠는 왜 화가 났을까? 

수아는 학교에서 좀 제멋대로였어. 선생님 컴퓨터도 함부로 만지고 수업 시간에 움직이거나 선생님 말씀도 잘 듣지 않았지. 수아는 왜 그런거야? 너는 그런 수아를 보며 어땠어? 만약 너네 반에 그런 아이가 있다면 넌 어떨 것 같아? 

 

그리고 다름,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희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어떨 것 같아? 그냥 같은 반에 함께 있는 것과 영우처럼 그 친구를 좀 더 챙겨주고 도와줘야 한다면 어떨까? 무조건 도와줘야할까? 

그리고 책 속의 문장 우리는 서로 다 달라요.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생김새도. 앞으로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 보기로 해요. 을 같이 읽어보며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교실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수아를 보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좀 부럽다고 했다. 

(아이는 이 말을 하며 좀 쑥스럽게 웃었는데 학교에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이 좀 힘들 때가 있는 것 같았다.) 

수아는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착한 친구라고 했다. 

그리고 영우가 수아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투덜거리지만 수아와 함께 학교를 가고, 수아를 걱정하고, 성남이와 친한 것을 보고 질투하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면 영우는 수아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수아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좋다고 했다. 

아이는 같은 반에 수아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놀이를 할 때 좀 불편할 수 있지만 나도 잘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냥 그 친구가 그걸 못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놀이를 할 때 그 친구에게만 맞춰서 해야 한다면 그 친구와 놀 때는 그 친구에게 맞춰서 놀고 내가 하고 싶은 놀이는 다른 친구들과 하면 된다고 했다. 

아이와 자유롭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책 속의 친구들 중 한 명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했고 아이는 영우에게 편지를 썼다.

 

영우에게

영우야나는 000이야너가 채수아에게 장난도 치고 속상하기도 했어하지만 너가 채수아에게 거짓말 한 게 조금 놀랐어속상하거나 장난을 친 게 이해는 돼나도 7살 때 너처럼 그랬었던 적이 있거든하지만 장난을 치는 건 나쁜거야너는 수아가 좋았지그런데 성남이가 수아를 좋아해서 질투했지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그래도 너의 마음 이해는 가수아가 자폐라는 장애가 있어서 조금은 불편했을거야나는 너처럼 안 그랬을 것 같아수아에게 솔직하게 말했을 것 같아너가 수아와 헤어질 때 속상했지수아가 없으면 재미있는 친구가 없다고 했어수아를 다시 만나면 장난치지 말아줘.

 
장애는 고치거나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에요.

수아는 지금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어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P146-

 

나는 수아 엄마가 했던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맞다. 장애는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다.

그렇기에 그 모습 그대로 인정 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불쌍하고 안쓰러운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가진 특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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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 나는 나는 1학년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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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평은 책을 읽은 아이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보았다.

 

아이는 책이 도착한 날부터 책을 읽고 싶어했다.

자신의 이름을 적혀 있는 책에 더 큰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는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먼저 읽느라 이 책을 좀 미뤄두었다.

아이는 책꽂이에 꽂힌 책을 보며 읽고 싶어하다 결국 책을 학교에 가지고 갔다.

 

하교 후 집에 온 아이는 책을 꺼내며 말한다.

“엄마, 이 책 엄청 재미있어. 엄마도 재미있었지?”

“응. 재미있었지. 엄마가 재미있다고 했잖아.”

“그래. 그렇더라.”

“너는 어떤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어?”

“나는 ‘주운 사람이 임자’ 그게 가장 재미있었어.”

“아, 그래?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어?”

“서연이를 도와주고 싶던 은채가 고민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어.”

“그랬구나.”

“떨어진 돈은 줍는 게 아니라 선생님께 드려 주인을 찾아줘야 하는건데 얘네는 아직 1학년이라 그걸 모르나봐. 나처럼 2학년이 되면 알텐데…….”

자신은 이제 2학년 형님이라며 으쓱하는 아이의 모습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서아는 선생님이 나만 미워한다고 느낀 적 있어?”

“나는 그런 적은 없고. 좀 서운한 적은 있었어. 나는 발표를 하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만 시켜줄 때. 그때 좀 서운했지만 선생님이 날 미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우리 담임선생님은 그런 선생님이 아니야.”

(이 말을 할 때 아주 단호했음.ㅋㅋㅋㅋㅋ)

“아, 그랬구나. 그럼 친구에게 질투를 느낀 적은 있어?”

“아니. 나는 그런 적은 없어. 친구들이 다 좋았지.”

“그래. 그런데 민찬이 말야. 과자 사 올 수 없었다고 했던 친구.”

“아, 민찬이. 기억해.”

“만약 서아라면 어땠을 것 같아?”

“당연히 화나지. 다 과자를 갖고 온다고 하는데 안 갖고 온다고 하면.”

“그럼 너는 은채처럼 민찬이를 위해 과자를 더 사갈거야?”

“응. 화가 나긴 하지만 과자는 더 사갈거야. 은채는 편의점에서 민찬이를 만나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나는 몰라도 사갈거야.”

“왜?”

“그래도 어떻게 그래. 같이 먹어야지.”

“오~ 멋지다.”

나의 칭찬에 아이는 이게 뭐? 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입학식날 바지에 오줌을 싸 나를 놀라게 하고,

여름방학 첫 돌봄 시작하는 날은 응가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울기도 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친구에게 직접적인 행동으로 친구를 속상하게도 하고,

개구쟁이 친구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 힘들어하기도 하고,

친구와 놀 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강요하거나 친구를 아프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2학년이 된 아이는

미리미리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스스로 잘 처리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친구들에게 유연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개구쟁이 친구들, 떠드는 친구들 곁에서 힘듦을 견디고 그 힘듦을 해결할 줄도 알고,

친구와 놀 때 자신의 생각만이 아닌 친구의 생각을 듣고 함께 어울려 놀고.

아이는 서툰 1학년을 보내고 더 자랐다.

이제 1학년 동생들이 있는 형님이라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고. 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큼 컸다.

나와 함께 책을 펼쳐보며 서로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책 한 권으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책 속의 그림들이 참 재미있다며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주말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는 주말에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아이는 오늘 학교에 ‘내 마음대로 안돼요.’ 책을 가지고 갔다.

오늘은 아이와 ‘내 마음대로 안돼요.’에 대해서 얘기해봐야지.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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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안 돼요 - 엄마 아빠 1학년 때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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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등학교 1학년은 어떠했을까?

까마득한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입학식 날 친구들 앞에서 메칸더V 주제곡을 신나게 불렀던 기억.

그림일기를 참 열심히 썼던 기억.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늘 긴장했던 기억.

글씨를 바르게 쓰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

교과서를 옮겨 쓰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꾹 참았던 기억.

모두 다 선생님께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다.

그렇기에 친구들과 함께 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냈더라?

같이 화장실을 가고 함께 등,하교를 하던 친구는 있었던가?

학교가 끝나고 나면 집에 와서 무엇을 했더라?

모두 희미한 기억들 뿐이다.

초등학교 1학년의 나에게는 친구보다 선생님이 더 중요했다.

그렇기에 책 속의 민호가 선생님과 결혼하겠다는 말에 암암,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했다.

1학년의 나는 선생님과 결혼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여자 담임선생님이었기에) 나의 1학년에 선생님은 굉장히 큰 존재였다.

민호와 정아는 깜찍하고 귀여운 1학년이다.

아픈 친구를 위해 119에 전화를 하고,

햄스터를 사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사기도 하고,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어하고,

일기쓰기가 힘들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일기로 쓰고.

지금 내 기준에서는 어이없는 일이지만

1학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1학년이기에 이런 행동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1학년 때 늘 배가 아팠다.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많이 긴장해 늘 배가 아팠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던 이유는

인정 받고 싶었던 선생님이 계셨고,

함께 화장실을 가고 등,하교를 함께 하던 친구가 있었고,

교문 앞에 오던 귀여운 병아리들이 있었고,

새 책가방과 24색 크레파스가 참 좋았고,

가끔 아빠에게 받은 용돈 100원으로 사 먹던 떡볶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는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내 아이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1학년은 어떤 모습일까?

내 아이도 1학년 때 긴장했겠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행복했던 기억을 내 나이가 되어서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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