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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ㅣ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평점 :
이번 책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우선 내가 먼저 읽고, 아이가 읽도록 한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아이가 전체적인 줄거리를 말하도록 한 후,
아이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에 대해서 내가 질문하거나 아이 스스로 다시 책을 찾아보며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아이는 줄거리를 말할 때 전체적인 사건 위주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겪은 감정을 중점으로 기억하고 말했다. 예를 들면, 수아와 성남이가 잔디밭에 앉아 둘이서만 즐겁게 놀고 그것을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던 영우는 많이 속상했던 것 같아. 이런 식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중요한 사건들을 다시 짚어주며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한 후 등장인물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우, 수아, 성남이는 어떤 친구들 같아?
성격을 나타내는 단어로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워할 때는 등장인물들이 했던 행동들을 말해주며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뭘까?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럼 나쁜 친구일까? 이런 식의 질문을 더 해주며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다음은 몇 개의 사건을 골라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우가 수아를 괴롭혔는데 그걸 고모가 알고 집으로 찾아왔잖아. 그때 영우는 무서워 숨어 있었어. 영우는 그때 마음이 어땠을까? 고모는 왜 울었을까? 아빠는 왜 화가 났을까?
수아는 학교에서 좀 제멋대로였어. 선생님 컴퓨터도 함부로 만지고 수업 시간에 움직이거나 선생님 말씀도 잘 듣지 않았지. 수아는 왜 그런거야? 너는 그런 수아를 보며 어땠어? 만약 너네 반에 그런 아이가 있다면 넌 어떨 것 같아?
그리고 다름,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희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어떨 것 같아? 그냥 같은 반에 함께 있는 것과 영우처럼 그 친구를 좀 더 챙겨주고 도와줘야 한다면 어떨까? 무조건 도와줘야할까?
그리고 책 속의 문장 우리는 서로 다 달라요.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생김새도. 앞으로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 보기로 해요. 을 같이 읽어보며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교실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수아를 보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좀 부럽다고 했다.
(아이는 이 말을 하며 좀 쑥스럽게 웃었는데 학교에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이 좀 힘들 때가 있는 것 같았다.)
수아는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착한 친구라고 했다.
그리고 영우가 수아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투덜거리지만 수아와 함께 학교를 가고, 수아를 걱정하고, 성남이와 친한 것을 보고 질투하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면 영우는 수아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수아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좋다고 했다.
아이는 같은 반에 수아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놀이를 할 때 좀 불편할 수 있지만 나도 잘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냥 그 친구가 그걸 못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놀이를 할 때 그 친구에게만 맞춰서 해야 한다면 그 친구와 놀 때는 그 친구에게 맞춰서 놀고 내가 하고 싶은 놀이는 다른 친구들과 하면 된다고 했다.
아이와 자유롭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책 속의 친구들 중 한 명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했고 아이는 영우에게 편지를 썼다.
영우에게
영우야, 나는 000이야. 너가 채수아에게 장난도 치고 속상하기도 했어. 하지만 너가 채수아에게 거짓말 한 게 조금 놀랐어. 속상하거나 장난을 친 게 이해는 돼. 나도 7살 때 너처럼 그랬었던 적이 있거든. 하지만 장난을 치는 건 나쁜거야. 너는 수아가 좋았지? 그런데 성남이가 수아를 좋아해서 질투했지? 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 그래도 너의 마음 이해는 가. 수아가 자폐라는 장애가 있어서 조금은 불편했을거야. 나는 너처럼 안 그랬을 것 같아. 수아에게 솔직하게 말했을 것 같아. 너가 수아와 헤어질 때 속상했지? 수아가 없으면 재미있는 친구가 없다고 했어. 수아를 다시 만나면 장난치지 말아줘.
장애는 고치거나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에요.
수아는 지금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어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P146-
나는 수아 엄마가 했던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맞다. 장애는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다.
그렇기에 그 모습 그대로 인정 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불쌍하고 안쓰러운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가진 특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