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목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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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소설도 잘 쓸 수 있을까? 그건 좀 반칙이지 않나?
<재>는 신용목 시인의 첫 소설이다. 시와 정반대의 장르가 소설이라 시인의 소설이 궁금하기도 했다. 의미와 감정을 축약하고 절제하던 시인이 길고 장황한 글을 어찌 이리 잘 쓸까. 정말이지 한 편의 긴 시 같았다. 정말 시적인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밑줄 치며 오래도록 소화할 만한 글이 많아 완독까지 오래 걸렸다. 사실 다 읽고나서도 책을 읽고있는 중 같다. 읽을때보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이것 마저 시같다.

  우리는 기적이 전능한 외부에서도래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랑은 기적이 오로지 한 인간의 삶을 통해 행해진다고 말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 동안 천천히 일어난 기적을 만지는 것이다.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시간의 형체가 바로 내 앞에 있는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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