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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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의 긁직굵직한 시대를 대변하는 화가들은 모두 남자이다. 어쩌면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공부하며 자랐다. 여성화가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현대미술을 알게 되면서 잊혀졌던 여성 화가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프리다칼로, 쿠사마 야요이, 니키드생팔, 루이스 부르조아 등 여성으로서의 삶의 고통을 예술에 녹여냈던 화가들은 더러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훨씬 더 이전부터 더욱 많은 화가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틀즈 존레논의 여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오노 요코. 예전에 그저 전위예술가이지만 존레논을 망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꽤 오랫동안 마녀로 불리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노 요코의 예술세계와 매 순간을 최대한 충만히 살았‘던 오노 요코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직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의 삶을 살며 자기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얼마전 영화로도 나와 화제가 되었던 힐마아프클림트는 또 어떠한가! 칸딘스키보다 앞서 추상화를 그렸지만 여전히 주류 사회에서 배제되어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녀의 이름이 들어간 미술사를 과연 우리는 백년안에 만나게 될까?

정찬영, 이성자, 정강자 세명의 한국 여성화가들의 이야기는 더욱 더 공감이 갔다. 한국 여성은 ‘한’만을 다룰것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하늘과 우주를 그리는 자유로움이라니! 세상은 그녀를 마담리 혹은 이성자여서로부르며 여성임을 특정지었지만 자유로운 그의 영혼은 그저 화가 이성자라는 작가의 말이 감명깊었다.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여성들의 삶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 받고 응원받게 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단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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