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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여행 - 마음 하나 챙겨 떠나는
류정호 지음 / 인문산책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찻집여행
제목에 “마음 하나 챙겨 떠나는”이라는 문구가 좋았다.
홀가분하고 심플하게 떠나 내 발이 닿는 곳에서
차 한잔 할 수 있다는 것의 즐거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을 알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저자는 10년간 물리교사로 재직하다가 차에 매료되어 35년간
차의 형장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저자는 차의 어떤부분에 매료되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빠진 차의 매력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집을 많아 지고,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된 지금...
좋은 차를 찾는건 어려운 일같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한민국 전지역에 숨은 찻집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가장 가까운 서울부터 가서 나도 저자처럼 차 향에 빠져보리라 다짐도 해본다.
서울 홍제동에 가만히 숨은 찻집... 이름도 이쁘다고 생각했다.
또, 충남 홍성에 친구가 살고 있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저자의 도움으로 안회당이라는 곳을 알게되었으니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깊은 찾의 향기와 마음을 나눠보는것도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책 속에서 저자는 말한다.
대관절 안다는 게 무엇인가?
아무것도 모른 채 태어나 천명을 아는 나이를 넘어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아는 것은 여전히 미궁의 숙제입니다. <p.79>
전북 부안의 “둥지”라는 찻집에서 느겼던 생각이었을까?
나 역시 최근 내가 경험한 일들로 인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책들을 통해 쏟아지는 조언 통찰들이 많이 있지만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다만 활자일뿐...
읽고 아는 것을 좋아해 많이 보고는 있지만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기만 하고 삶에 녹아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저자가 안내하는 따뜻하고 풍미깊은 차 맛을 경험하며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을 한번 쯤 정리해 보고 싶어진다.
오랫동안 커피에 길들여서 새로움을 느끼고 싶은 많은 사람에게
차와 삶의 깊음까지 품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