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진짜 인생은
오시마 마스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진짜 인생은

 

 

너의 진짜 인생은?

너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거니?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거야?

이게 너의 진짜 인생 맞니?

 

책 속에서의 목소리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세 명의 여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

누군가에게 진짜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며칠 전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다

다시 태어나면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그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나는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대답했고

내 삶에 대해 스치듯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비단 배시리즈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모리와키 홀리.

모리와키 홀리의 비서로 일하며 홀리를 대신 해

그녀에 대한 에세이를 쓰다가

자신 역시 비서인 동시에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간다.

신인 소설가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구니사키 마미.

이렇게 세 명의 여자가 큰 저택에서 자신들의 진짜 인생을

찾아가는 여정을 써내려 가는 것 같다.

물론 결론은 없는 것 같다.

책 속에서 처질이라 불리는 마미에게는

굳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잘하는 재주가 있었다.

고로케 튀기기...

이 책을 읽으며 읽어가는 내내

바싹하고 짭짤한 고로케가 계속 먹고싶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글 속에서는 홀리를 느낄 수 없었던 미노시마가

고로케를 먹으면서는 홀리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

우시로가 쓴 글에서는 홀리를 느낄 수 없었지만

처칠이 튀긴 고로케를 먹으면 홀리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차이일까?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지만

현재 내 글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홀리는 처칠에게 쓰는 걸 통해 자유를 얻었다고 말하며

글쓰는 기는 무기이며 마법이라고 말했다.

끔찍한 마법, 답답한 세상을 뛰쳐나가 훨훨 나는

펜 하나로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하며

글을 쓴다는건 신이 된다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홀리는 글을 쓴다는 것이 곧 자유라고 말하고 있다.

마미는 다시 물었다.

자유란게 뭔데요?”

나도 질문해 본다. “자유란 무엇인가?”

쓴다는건 무엇일까?

우시로는 쓸 때 마다 기억에 덧칠이 가해졌으니,

어쩌면 기억이 사실과 달라졌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쓴다는 건 그런 거야.<p.282>라고 말했다.

우시로에게 쓴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세 여자가 각자

비밀리에 원고를 쓰고 있었고 각자 나름대로

쓰지 않으려야 쓰지 않을 수 없는 기분으로

딱히 발표할 곳도 없는 원고를 쓰고 있었다.

글쓰기를 무척 어려워하는 나에게

쓰지 않으려야 쓰지 않을 수 없는 기분인 날이 있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잘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그냥 잘하게 되는 일에 나는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계속 고로케가 먹고싶었다.

목소리를 가진 고로케를 만날 수 있을까?

처칠이 튀긴 듯 아주 아주 맛있는 고로케를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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