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혼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몇해 전부터 혼밥, 혼술, 혼여... “혼”자에 그 어떤 것을 붙이면
혼자하는 무엇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저자는 책속의 문장과
화가의 그림에서 진짜 혼자됨의 지혜를 발견하고
그것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1장은 일인분의 일상을 말하고 있다.
혼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이 고독할 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고 하는데
요즘 사회는 인간이 고독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 같다.
혼밥을 먹을 때도 스마트 폰이 함께하고,
무엇을 하든 진정한 혼자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책 속의 내요에서 관계는 부족보다 과잉이 문제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이런 저자의 생각을 그림을 읽어주며 설명해 주고 있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스쳐지나가는 많은 정보와 뉴스, 사람이 듣고 전해 주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과거 화가나 작가들이 표현해 놓은 그 시대에 화가들이
느꼈던 것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림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읽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 책 속에서 무척 흥미로왔던 것은 브뤼헬의 네델란드 속담이라는 작품이었다.
속담의 내용을 그림 속에 담아냈다.
너무 많은 속담이 들었지만 저자는 10개 정도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속담도 있다는 것을 통해 인간이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브뤼헬의 네델란드 속담은 개인의 도덕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저자의 선택이었다.
최근 집단 속에 있으면 도덕성이 많이 낮아 진다는 것을
나 스스로도 경험했다.
청소년들도 둘 이상 모이면 혼자일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
저자가 말하고 있든 모든 개인들은 평생을 살아오며 많은 도덕적 교훈들에 대해 듣고 살아왔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적 개념들이 있지만
두 세명 이상이 모이면 무슨 이유에선지 집단의 의견에 맞추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배웠고 지키고 살아왔던 도덕적 신념들이
집단 속에서는 곧잘 사라지고 만다.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개인적 관계에서 보여주는 것에
비해 훨씬 심한 이기주의가 모든 집단에서 나타난다.
집단의 도덕이 이처럼 개인의 도덕에 비해 열등한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자연적 충동들에 버금갈 만한 합리적인 사회세력을
형성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며, 또한 오직 개인들의
이기적인 충동으로만 이루어진 집단적 충동 때문이기도 하다.”<p.81>
또 하나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미혼이 아닌 비혼에 대한 내용이었다.
많은 가족을 보면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말하듯
너무 가까워서 함부로 대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부인이 남편에게, 남편이 부인에게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저자가 읽어주는 그림을 보면 베크만의 <가족>이라는 작품 속 가족은
형식적 유대이외의 친밀감이나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
현대사회의 많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서로 다른 사람 특히나 남녀가 만났는데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결혼을 하고 법적인 부부가 되면
서로에 대한 존중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 중 샤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이 흥미로왔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관계 속에서는
서로의 것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것일까?
결혼이라는 것은 나답게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일까?
결혼을 하고나서도 충분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가 정한 속도, 단위,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혼자인 사람, 연인이 있는 사람, 결혼을 한 사람 모두 읽어보고
현재 자신의 삶에서 혼자가 어렵거나 힘든 사람들에게
저자가 건내는 인문학 한그릇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