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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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며, 심층심리분석가인 저자는 대학에서 법을 배우고 성직자로 있다가 현재는 심층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자기소통상담이라는 정신분석상담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다년간의 상담을 통해 가장 근본적인 생명의 활동이 감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그 감정의 혼란을 언어로 고백하면서 이성적 구조의 질서를 스스로 상실시키라고 한다. 그러한 것들이 바탕이 되어 해체심리학과 상실철학을 만들어냈다. 상실철학은 수용과 버림의 이해를 통해 분석하고, 분리하여 스스로의 존재를 소외와 결여 속에 박탈시키는 고백을 주장한다. 그 고백은 무의 생명이며, 무의미의 의미이며, 우주가 지향하는 생명 의식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해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암흑 공간의 별빛에서부터 미세한 박테리아까지 생명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

법을 배우고 성직자로 있었던 저자는 초월자의 약속을 구원으로 승화시켜 정리하는 것은, 드러난 현실의 과학문명이 게으름과 비겁함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창조론이 아닌 불일치와 불균형에서 우주가 만들어지고, 다시 무한한 시간이 흐른 후 지구가 형성되기까지는 그 불일치와 불균형을 질서로 바꾸기 위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었다고 하며 진화론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하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이러한 지구가 풍부한 생명을 잉태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되기까지는 질서를 욕망하는 우연, 선택의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목차를 하나의 주제에 우연, 선택, 질서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90억년 동안 긴 시공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우연과 선택의 과정을 거치면서 질서로 탄생한 지구를 호모사피엔스의 숙주라고 말하며 이 숙주를 갈아타고 오는 여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 12장으로 나누어 137억년 우주의 역사 속에서 어떤 고민을 해왔나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한다.

숙주 1~ 6까지는 생명현상을 물리적 현상과 화학적인 결합으로 풀어냈으며, 숙주7~11까지는 종교, 철학, 언어를 통해 공생적인 의미를 파헤친다. 마지막 장은 모든 생명현상과 정신분석학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최종적인 종 호모사피엔스가 오랜 시간 누적된 불안성과 우울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주체를 찾고 어떻게 삶을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라고 말한다.

또한 죽음이 삶이 되는 무()적 생명의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한갓 바이러스에 머무는 삶에 집착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호모사피엔스는 무의식에 축적된 오류가 가장 많기에 잘못을 가장 잘 아는 생명이다. 그 잘못을 깨닫고 다른 생물과 공생한다면, 지구는 생명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연찮게 얼마 전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5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고 물이 점점 사라지고, 미세먼지가 우리의 삶을 잠식해 가는 것을 보며 환경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차에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호모사피엔스의 숙주인 지구의 역습...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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