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내공

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한 줄 내공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등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자주 읽었었다. 저자의 여러 책들에서 힘을 얻기도 했고, 나의 방식과 맞는 부분이 있어 기쁘기도 했다. 이 책 역시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명언이나 글을 통해 힘들었던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런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기존에 성공이나 자기계발서에 자주 인용되는 글과는 조금 다른 글들이 있어 참고할만 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사람들의 글은 자기계발코너에 꽂혀있는 책 몇권만 봐도 동일한 문구들이 가득히 있다. 이번 사이토 다카시의 책에서는 그 비슷한 것이 아니어서 새롭운 문장들을 내 공책에도 적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일본작가나 일본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책을 읽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일본문화나 일본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자주 보았을법한 문장도 있을거라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나처럼 일본작가나 유명인의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삶에 어려움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사이토 다카시 역시 삶에 대한 흥미도 의미도 없이 이방인처럼 떠돌던 시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노라고 말한다. 인생의 역경을 극복해낸 사람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나보다 더 큰 실패와 고통을 겪었지만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을 보며 큰 용기를 배웠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본 사이토 다카시 역시 그런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시기에는 책 조차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힘든시기에 만났던 책 속의 문장들을 하나씩 기록하면서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하나둘 지워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경험은 나에게도 있다. 그래서 힘들거나 우울할 때, 좌절을 경험할 때, 무기력감을 느낄 때 책을 찾는다. 그리고 살아있는 책 속의 문장을 통한 저자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삶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2017년은 내게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처럼 목적지가 있고 달려야 하는데 쉽사리 걸리지 않는 시동으로 인해 힘든 시기이다.

해야 할 것들로 압도되어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4개월이 흘렀다. 이 시기에 많은 책을 읽고 나를 추스르고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도 내가 목표한 만큼의 일이나 성과를 내지 못해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때 사이토 다카시의 책속의 문장들이 내게 위로가 되어주고 도전이 되어 주었다. 그는 카뮈의 글로 말하고 있다.

정상을 위한 투쟁,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p.110>

이 문장을 통해 사이토 다카시는 어떠한 곤경에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또 기어이 살아내는 불굴의 의지는 인간이 신에게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말한다. 그는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상황을 파악하면 모든 일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라는 시간에 모든 것을 걸어라...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말이다.

가까운 미래에서부터 1년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압도되어 있던 나, 그러나 나는 현재라는 시간을 보아야 한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하나의 문장은 존 밀턴의 문장이다.

마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이다.

그것은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고

천국을 지옥으로 바꾼다.

어디에 있는들 무슨 상관이랴,

내 언제나 다름없다면? <p. 186>

요즘 나오는 많은 책들의 주제가 “나 답게 살기”, “나를 찾기” 뭐~ 이런 주제들이 많다고 느낀다. 그리고 심리학이나 상담과 관련된 책들에서도 사이토 다카시가 말하고 있는 “모든 일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 인 것 같다.

그래~ 마음먹기에 달렸지...

이 책은 현재 삶의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실, 자기계발서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내용적인 측면도 그러하다. 그러나 이렇듯 계속 반복되고 있는 까닭은 아마도 삶의 고비에서 자신이 틀림없이 도움을 받았고, 자신이 그랬듯 다른 이들도 같은 문장을 통해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에게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