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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 마음치유를 위한 내면아이 미술치료
임윤선 지음, 릴리아 그림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내면아이 미술치료라고 해서 매우 흥미로운 마음으로 책과 만났다.
그런데 색칠공부 책이다. 최근 어른들을 위한 주의집중과 스트레스 해소용 색칠공부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나 역시 가끔 색칠공부를 하기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느껴지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색칠을 하다보면 잡다한 생각을 멈추고 몰입할 수 있어 스트레스에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나 주의집중용 색칠공부와 차별되는 점은 마음치유를 위한 내면아이 미술치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치료를 해 오면서 가장 호평을 들었던 <인생 파노라마>방법의 근간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인생 파노라마는 한 개인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과거의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그림과 색상으로 표현하는것이라고 한다. 지나간 그때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내가 나에게 색상으로 사랑을 입혀주는 인생 파노라마작업은 심리이론 체계를 적용하여 발달심리와 대상관계심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성장의 발달과정 13단계를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전문적인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색칠공부라니 매우 흥미롭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끄는데로 한단계 한단계 가다 보면 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예쁜 일러스트 밑그림에 색을 칠하면서 어린시절을 돌아볼 수 있었다. 빈 여백에도 그리고 싶은 것을 더 추가해도 되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TV에서 HTP에 대한 내용은 조금씩 봐왔지만 미술치료적 색칠공부라니 그냥 주의집중이나 몰입, 혹은 스트레스 해소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시작은 탄생부터이다. 나의 탄생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나만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탄생부터 내가 만들어 가면 텅 빈 자아를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p.20>
그림에 자신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아주 예쁜 일러스트 밑그림으로 이미 그려져 있어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도 색으로만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성장의 단계에 맞춰가며 내가 어린시절 적절하게 자극받지 못했던 부분을 재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새로웠다. 최근 나혼자 산다등의 프로그램에서 혼자살고 있는 젊은 남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어린시절 충분히 갖지 못한 장난감으로 인해 어떤 배우는 장난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 주변에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도 다 큰 성인이 장난감에 매우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형태를 따서 만든 장난감으로 살아있는 인간을 대신해 관계를 재확립하고 형성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인형이라고 말한다.
어린시절 나 역시 인형놀이를 엄청했다. 종이인형, 플라스틱인형, 봉제인형 다양한 인형으로 놀이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 인형에 대한 집착은 별로 없다. 물론 아주 귀엽거나 멋진 인형을 보면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만 구매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저자는 어린시절, 가지고 싶었지만 갖지 못했던 그 인형과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지울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말한다.
인형이나 장난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다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다양한 색으로 칠하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 것을 알수 있다. 이 책은 남녀구분없이 다양한 연령에게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들이 선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 주변 지인들에게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추천해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