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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로마사 이야기
박홍규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월
평점 :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을 보고 왠지 가슴이 답답하고 씁쓸했다.
저자는 이시대의 지식인으로써 지금의 대한민국의 사태에 대해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에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나는 마키아벨리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다. 교과서에서 나왔던 내용도 지금은 기억 나지도 않는다. 단지 부정적인 느낌으로만 기억할 뿐이었다.
2017년 혼란한 이 시기에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 스스로가 밝히고 있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지난 500년 인류사 최대의 미스터리라고 할 만한 사건인, 최고의 혁명적 민주공화국 주창자가 최저의 반혁명적인 반민주 독재의 주창자로 오해된 마키아벨리 미스터리를 제대로 풀어 우리도 이제는 제대로 된 혁명적 민주공화국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대표작인 [리비우스 강연]을 현재 한국 상황에 맞게 풀어 낸 것이며,
저자는 [군주론]이 원수정에 대한 이야기라면, [리비우스 강연]은 로마공화정 전반을 다룬 마키아벨리 사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1장에서는 마키아벨리 읽기로 르네상스 시대와 마키아벨리의 삶, 그의 책들과 사고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 2장에서는 역자학자가 아닌 ‘이야기꾼’인 리비우스의 ‘도시가 세워지고부터’에 대해 저자의 해설과 리비우스의 삶과 사고방식, 로마 공화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3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리비우스 강연]읽기가 들어간다. 민주적 역사관, 비르투와 포르투나, 자유, 건국과 발전의 조건, 민주공화국, 민주적 지도자, 종교, 법, 교육, 전쟁과 민주공화국의 몰락등의 소제목으로 기술하고 있다.
4장에서는 나의‘마키아벨리의 [리비우스 강연] 읽기라는 제목으로 마키아벨리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저자가 본 마키아벨리의 이야기, 마키아벨리 가 본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현시대 대한민국에 대해 마키아벨리라면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사실 책을 이해하고 소화하며 읽기는 다소 어려웠다. 나의 짧은 지식의 탓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사태를 인식한 사람이라면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마키아벨리가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 의해 해석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해석학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원저자의 의도를 얼마나 제대로 해석하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최저의 반혁명적인 반민주 독재의 주창자로 오해된 마키아벨리와 그 미스테리는 어쩌면 혁명적 민주공화국을 파괴하기 위한 최대의 음모였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그런 음모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 여전히 마키아벨리를 반민주의 악마라고 속삭이면서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말을 만들어 모든 정치적 사악의 근원으로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마키아벨리사상의 핵심인 리비우스 강연을 통해 왜곡되고 있는 마키아벨리에 대해 바르게 알고 16세기 분열한 이탈리아를 위해 쓴 리비우스 강연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출세한 수재나 부자를 무조건 숭배하여 대통령 따위로 뽑고 모든 것을 일임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민주적 지도자를 뽑고, 그 실천을 끊이없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적 양식의 촛불을 영원히 끄지 않는 의식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쉽게 풀어썼다고 하지만 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어 여러번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왜곡된 사고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그런 나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 나라 그런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