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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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할 용기

 

얼마전 아는 지인의 친구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모임은 지인 남편친구들과 그들의 부인들로 이루어진 모임이었는데, 그들 중 한 부인의 독특한 인간관계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관한 것이었다. 남편친구들이 주체이고 부인들은 함께 동반해 모임을 지속하는데 한 부인이 계속 다른 친구들을 그 모임이 추가시키는 것이 문제가 되었고, 그것은 도는 지나치기 시작했다. 일정한 회비로 진행하는 그 모임에 그 부인이 데리고 오는 지인들은 회비를 내지고 않고 마음대로 생일파티를 회비로 진행한다던가 당연하듯 그 부인이 지정한 회식장소에서 만난다는 것이다. 그 외의 장소를 추천했다가 그곳에서 모임을 하면 그 부인은 모임이 끝날 때 까지 음식이 이상하다느니, 뭐가 이상하다느니 하며 트집으로 마무리가 된다고 한다. 이쯤 되니 모두들 그 부인과의 모임을 꺼리게 되었다. 나에게 조언을 구한 부인은 이번에야 말로 모임을 해체하고 동창들인 남편들만 모임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나 역시 조언 할 때 그것이 좋겠다. 그 부인의 여러 행동으로 인해 더 활성화 되고 건설적인 모임이 된다면 그것은 배워야 하며 그 모임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지만 그 반대가 되어 모임의 질은 더 떨어지고 돈은 모임의 멤버가 내고 그 부인이 데리고 오는 사람은 공짜로 먹고 여행하는 모임이 된다면 이는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내 조언대로 모임이 남편들만 모이는 모임으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2017년 다시 그들은 그 모임을 유지하기로 경절했다고 한다.

이 책을 접했을 때 기시미 이치로의 즉문즉답, 미움받을 용기의 Q&A 라 했다. 그리고 읽어보았을 때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고민들에 대한 구체적 질문과 답이 제시되어 있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처럼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들이 우리에게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삶의 여러 주제를 담은 질문을 했었다.

그 질문을 했을 당시에는 누군가의 말이 필요했다. 그것도 전문성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 필요했다. 즉문즉답을 보면서도 우리 주변에서 하는 고민을 많이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답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전혀 새로운 답도 없었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용기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회사의 옆자리에 있는 동료가 시댁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 많았다. 비상식적인 시댁의 행동에 대해 내가 분노하며 이러이러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그 동료는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한 후 나에게 보고하듯 그 뒷이야기를 했다. 마치 나 이런 상황에서 살지만 나만한 사람 없지? 다른 가족들도 나의 희생을 알겠지? 모를 리가 없어... 라는 듯... 그날 이후로 그 동료에게 조언을 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분개할 때 들어줄 뿐이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이 행동한 것에 리뷰해 보며 나에게 그래도 당신의 노고를 모두 알아줄거에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동료에게 듣고 싶은 말을 해 준다. 나의 스트레스 상태가 괜찮다면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랬군요라고 끝날 것이다. 이 세상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많은 지식과 지혜들이 넘쳐 난다. 그 첫 번째가 책이고 두 번째는 사람들과의 맘나에서 좀 더 지혜로운 사람들의 조언인데 많은 사람들이 책이든, 누군가의 조언이든 잘 듣지 않는다는데 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에서도 질문을 한 사람이 바로 즉답을 하는 스님의 말에 동의하지 않거나 갑자지 힘빠진 듯 ~ 알겠습니다.”하고 그냥 답답함이 해결되지 않은 표정으로 앉는 것을 보았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아들러의 이론으로 기시미 이치로가 쉽게 풀어쓴 책이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내가 경험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었다.

그리고 그 해답 역시 이미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것들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어찌보면 무섭기까지한...

알고있지만 우리가 하지 않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10%만이라도 실천하는 용기가 있다면

아마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 실천하는 10%가 바로 나를 사랑할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 보다는 타인의 눈치를 더 본다.

사실 나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 방식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서 상황이 바뀐다는 보장만 있다면 누구든 용기를 낼 것이다.

그리고 그런것엔 사실 용기가 필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용기가 필요한 사회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를 사랑할 용기. 그것은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아들러와 기시미 이치로 질문하고 있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살아야 한다.

 

아들러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심리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자. 그 대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꿈으로써 지금의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자.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기 우해 필요한 한 걸음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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