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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평점 :
중용의 연장통
이 책을 읽기 전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책을 읽고 난 직후라 더 가깝게 느껴졌다.
지인들과의 스터디에서도 리더의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중용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도저도 아닌것 같은 느낌
이렇게 말하면 그것도 일리있다 말하고, 다른게 말하면 또 그것 역시 그럴수 있겠다고 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중용인가? 뜻뜨미지근 한 것이?
모아니면 도, 이것 아니면 저것, 고 아니면 스톱인 삶을 살아가고 그게 멋있어 보이는 나에게 중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내가 배워야 할 덕목도 아닌듯 했다.
물론 나의 우유부단함을 나는 중용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용에 대해 한참 잘못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의 글에서 “극단을 강요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렇지... 우린 극단을 강요받으며 살고 있다. 이 나라 학생들이 그러하고 대학생, 직장인, 슈퍼우먼인 결혼한 여자들, 등등
요즘 드는 생각은 대한민국이 매우 화가 나 있다는 생각이다.
마치 책속의 장대리처럼... 이 중용의 연장통이라는 책을 통해 화가난 대한민국이 그리고 내 삶에 대해 화가난 내가 중용을 삶을 조금이라고 깨닫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사람 사이에 습관을 짓다
2부는 일상을 정리하여 다시 세우다
3부는 일에 제자리를 찾아 주다
목차 밑에 소제목 옆에 붙은 아이콘 범례들이 참 재미있다.
망치는 낡은 사고를 깨트리는 지혜가 필요할 때, 톱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자르고 삶을 정돈할 때, 드라이버는 느슨해진 자신을 다잡고 싶을때, 줄자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앞일을 준비할 때, 이렇게 아이콘을 붙여 그때그때 내 상황에 맞게 빠르게 찾아 볼 수 있게 해두어 매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마치 미움받을 용기에서 처럼 대화체로 신과장과 장대리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마지 드라마를 보듯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궁금해 하고 나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장대를 통해 나를 보고
신차장의 중용의 해석을 들으며 장대린의 깨달음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저 오는듯 하다.
1부중에서 [정성]편에 나를 이루고 싶으면 남을 먼저 이뤄 주라. 라는 글이 있다.
글로 읽으면 실천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용은 성이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요, 도는 스스로 행하여지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의 성은 정성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정성은 스스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냥 혼자 스스로 이뤄지고 마는 걸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남까지 이루어 주어야 비로소 완전히 제대로 된 ‘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p.69>
얼마전 내게 있었던 인간관계에 대한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과연 타인을 먼저 이뤄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히려 내가 부각되길 바라는 사람이니 남을 이뤄주는일은 쉽지 않으리라.
“장 대리는 두 번째 열하루 동안 함께 읽어 온 중용 글귀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도를 행함에 있어서의 지나침과 모자람,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의 어려움, 나 스스로를 어려운 시험에 들게 하지 말것과 강함을 구분해서 정말로 필요한 강함을 선택할 줄 아는 것 등등 하루에 하나씩 읽고 생각해 보았다고 하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창하고 대단한 것들 투성이었다. 라고 말하고 있는 장대리처럼 나 또한 이 거창하고 대단한 것들을 실천하면서 살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마지막 까지 읽어보면 마치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듯, 장대리는 장과장이 되어 있고 또다른 장대리를 보며 중용을 꺼내드는 것을 보았을때,
중용이 내 삶과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시대,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