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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박금선 지음 / 갤리온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최근 우연찮게 라디오작가 출신의 저자의 책을 읽게 되었다. 미혼의 저자가 쓴 글과 매우 다르다 책의 양도 다르고 나는 미혼이라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이 가끔은 다른 세계이야기 같지만 인생에서 한번은 겪게 될 일들이었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미리 예습하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이미 일어난일, 그리고 나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이모나 큰언니의 조언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어 갔다.
라디오작가의 장점은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어 공감이 더욱 잘 되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부분에서는 안도하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엔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했다.
“돈,출세, 아이들의 성적 문제처럼 내 욕심으로 누군가를 들들 볶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 ‘초월’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좋을 것이다. 반면 남편 습관 고치기, 시댁이나 처가와의 갈등, 몸매에 대한 지나친 욕심 등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은 적당한 선에서 ‘체념’쪽으로 가닥을 잡아라.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p260>
얼마전 방송에서 어느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대한민국이 불행한 이유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며 마지막에 포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강의를 듣고 다시 포기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를 참... 포기라는것을 나쁘게 보는 경향이 많긴 하다. 나도 포기라는 단어가 어쩐지 불편하니 말이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만 배웠지. 포기의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조금 살아보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안 되는 일을 놓아 버릴 줄 아는 것도 용감한 선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니, 포기는 포기하지 않을 때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포기란 나의 한계를, 나의 평범함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고 초라한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기를 잘하면, 나를 괴롭히던 고집과 욕심과 허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조금 더 현명해진다.”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