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미술관에 대한 내용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가면서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위해 고민하고, 성장을 꿈꾸고, 스스로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성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책 뒤쪽에 “둘이 있을 땐 몰랐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이 글귀가 뇌리에 남아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혼한 여자들의 홀로서기에 관한 책 같았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내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초반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나에게 너무 이른 책인 것 같고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거 같은 책이었다.
오히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더욱 깊어지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주변에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그랬다.
그리고 생각했다 혼자인것에 대한 나의 불안은 무엇일까?
나는 혼자인 것을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가를...
과거부터 탐색해 본다. 서른을 훌쩍넘어서야 겨우 남겨놓은 숙제처럼 혼자 영화 보러가기, 혼자 밥먹기, 혼자 필요한 물건 사기등을 연습해가며 익혀야 했다.
지금도 역시 혼자 밥먹기는 서툴고 어색하며 혼자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 갔을 때가 생각이 난다.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보며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았던 느낌, 혼자 밥을 먹으면 혹시나 사람들이 나를 친구도 없는 사람으로 볼까봐 일부러 전화를 하며 내가 밥을 혼자 먹게된 원인에 대해 말하며 밥을 먹기도 했었다.
혼자인 것을 무엇일까?
혼자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사전적 정의는 ‘타인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으로 꽤 단순하나, 사실 혼자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또한 혼자인 것 과 외로움은 다르다고, 혼자 있음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혼자 있음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것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두렵더라도 가슴을 열어 맞아야 한다. 또한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두려움이 사라짐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된다. 살면서 맺는 모든 관계는 가르침을 준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주고자 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나 자신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다.
여성 스스로가 혼자 있는 것을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두 번의 이혼 뒤 심리치료사가 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혼자’라는 단어 앞에 선 여성의 불안심리와 극복방법을 탐구했다.
저자는 심리학자 앤서니 스토에 따르면, 우리 인생은 누구나 두 가지 상반된 욕구, 곧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충동과 고독을 통해 자기 본연으로 돌아가려는 충동”이 공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심리학계는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혼자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는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혼자 있음은 관계를 맺지 못한 상태, 곧 고립이나 소외로 각인 시켰다.
이 책을 핵심은 ‘고독’인듯하다.
저자는 “고독 속에 머무는 것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들어왔던 ‘어떠어떠해야 한다’라는 남의 시선이 내 안의 ‘자기’(self)를 지워버렸듯이 혼자 있는 것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무턱대고 부정하는 것 역시 자기치유에는 도움이 될 수 없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당신의 이야기가 자연의 리듬에 따라 드러나도록 내버려두어라”라고 조언한다. 상실의 고통이나 외로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자기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상고방식과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때, 그것을 인식하고, 이름 붙이고, 표현하는 것이다. 먼저 나의 깊은 감정과 욕망을 알아야 한며 그런 다음 그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내게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 자신을 위해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지금 당장 대형미술관에 가봐야 할 것 같다. 미술관에서 혼자 작품을 감상하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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