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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 나는 돌아보는 태도의 힘을 믿는다
신소영 지음, 봉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결핍과 오버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것
이 표현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면 나 역시 결핍과 오버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듯 저자의 이런 좌충우돌하는 시간을 보며
나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버릇처럼 ’열심히‘를 외치는 세상에서 ’정성스럽게‘살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마치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잔잔해 졌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열심히‘보다는 ’정성스럽게‘살고 싶은 저자의 마음처럼
적당한 거리, 선을 아는 태도, 더하기와 빼기, 그리고 마지막 정성스러운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결핍과 오버의 삶을 통해
내 것이 아닌 행복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도
결국 내 몫의 행복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일상에서 반짝거리는 내 몫의 행복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고...
내 삶도 그렇겠지?
저자가 경험한 일들을 나 역시 경험했다.
그리고 저자도 계속 말하고 있듯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계”는 점점 더 어렵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 특성상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관계에 능통하고
숙력되는 기술과는 다른 것 같다.
어떤 면으로는 숙련되어 잘 하는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걸려 넘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우리는 모두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저자의 비혼으로 살아가는 과정
상사가 되어가는 과정
프리랜서가 되어가는 과정
모두 과정이 있고 그 안에 관계가 있다.
저자는 나이가 들면, 나와 다른 사람의 비교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내 몫의 삶과 행복에 자족할 줄 알았다고 말한다.
나도 그랬다.
10대 시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나이가 들면 괜찮아 지겠지?
달라진 삶을 살겠지? 라는 생각했지만
결국 20대에도, 30대에도 모양이 좀 달라졌을 뿐
여전히 타인과 비교하고 내 삶을 조금도 자유로워지지 않았다.
저자는 그런 성숙함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옵션처럼 따라오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건 삶의 옵션이 아니다.
옵션이 붙으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던 거다.
옵션일 붙기 위해선 그만큼의 다른 대가가 필요했다.
나는 그 대가를 치르지 않고 회피했다.
저자는 일상을 흔드는 크고 작은 바람은 언제나 불기 마련이고,
그 바람의 강도는 늘 자신의 선택에 따라 허리케인이 되기도 하고,
가벼운 미풍에 그치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친척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친척 뿐이겠는가?
내 주변 특히 가까운 사람의 성공이나 성취 혹은 행복은
저자의 표현처럼 우리에게 알수 없은 배앓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경험처럼 내게도 끝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남아 있던
친구가 나보다 먼저 결혼을 했다.
결혼과정에서 계속해서 파혼이야기가 오갔다.
나는 파혼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친구는 결혼했고
곧바로 아이까지 태어났다.
저자의 마음처럼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이상한 마음은 아마도 ’배앓이‘였던 것 같다.
그러다 친구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고
하루가 멀다하고 내게 전화해 불만을 말했다.
그때 나의 배앓이는 사라지고 너그러움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얼마 후 또 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때 그 친구의 목소리에는 나와 같은’너그러움‘이 있었다.
저자는 내 삶이 결핍이 많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해 보여서
무언가 배울 게 이는 사람이 됐으며 좋겠다고 한다.
내 마음이 매우 닮아 있어 읽는 내내 사람 마음이 정말 비슷하구나
그리고 이런 내 마음이 글로 이렇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삶에서 관계와 과정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