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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관계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6월
평점 :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최근 ~하기로 했다는 제목이 무척 많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할것들이 정말로 많기도 많다.
이 책은 단호함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책들에서 비슷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책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의 첫분에 나는 어떤 상태인지 점검해 볼 수 있는 테스트가 있다.
이 테스트를 저자는 “한계설정 테스트”라고 부른다.
A,B,C,D 중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면 좋을거 같다.
나는 어디쯤일까?
첫 번째 장에서는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다.
사실 나 자신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는 사람들은 많다.
나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다.
이런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선택해서 타인을 신경쓰고 배려해 놓고
타인도 자신을 배려해 주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혼자 상처받는다.
배려 받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
사실 타인에게는 어떻게든 지내다 보면 바운더리를 조금씩 찾기도 한다.
그런데 가정에서 단호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단호하면 왠지 더 매정한 것 같다.
다른 가족도 그렇고 말이다.
첫 번째 장에서 생각하게 했던 것은
모두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는 부분이었다.
나는 모두와 적절하게 관계맺고 친구가 되고 싶었다.
갈등도 없고 싸움도 없고 불편함도 아주 최소한으로 경험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었다.
그런데 인간관계는 그럴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학교에 가도, 직장에 가도, 학원에 가도 가족과 함께 있어도
삼삼오오, 혹은 둘이, 셋이 그룹을 형성하게 되고
일단 한번 형성된 그룹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끈끈한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꿈꾸는 모두가 다 친한 상태는 쉽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 같다.
이번에 새롭게 직장에 들어가 이제 1년이 되었고
회사 대표와 면담을 했다.
1년동안 반은 재밌고 흥미로왔으며 절반은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
나는 비교적 내 감정을 표현하고 지냈고
그런 과정에서 언제나 밝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회사 분위기와 나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 나를 무조건 맞출수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밝게 하고 싶을 때 했고
싫은 일은 싫다고 했다.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었지만 나에게 올때는 “의견”으로 내 의견을 물었다.
그래서 나는 “싫다”고 내 의견을 말했다.
그리고 윗분들과 갈등을 경험했다.
그 분들은 내 의견을 묻는 듯 하면서 명령을 했고
나는 그것을 따랐어야 하는데
내가 액면 그대로 내 의견만 말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자
내 회사생활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된 대표와 면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결과는 내가 예상한것과는 달랐다.
이 책을 저자가 말하듯 나는 어떤면에서는 당당하게 내 표현을 했고
내가 회사에 적응하는 만큼 회사도 나에대해 적응할 기회를 주게 되었다.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대표가 한 말이 기억이 났다.
“우리도 000씨에 대해 적응해 가는거죠” 라고 말했을 때
짤리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내가 명령을 알아듣고 그대로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과적으로는 나도 회사에 적응하고
회사도 나에게 적응했다.
모두 다 친할수도 없고 내가 이 회사나 어떤 인간관계를 위해
반드시 희생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단호해 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으며
단호하게 살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책들이 그러하듯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누군가가 “단호해 지십시오” 라고 말해준다고
다음날 항상 쭈굴하게 지내던 내가 갑자기 당당하고 단호해 질수는없다.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편한 관계에서 시작하고
단호한 행동을 한 후 걱정하는 나를 좀 이해해주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할 때 우리는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