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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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예전에 해외여행을 갔을 때

우루루 몰려다니는 여행객들 사이로

조용히 그 나라 가이드 한명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비용부담에 무리가 없다면

나도 그렇게 다니고 싶었다.

충분히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지금 그곳에 있으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있었다.

모두다 정해진 곳에서 사진 찍기 바쁜 와중에

유독 그 사람은 가이드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산책하듯 여행하는 모습이라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만났을 때

마치 전문가이드와 함께 산책하던 그 여행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특히나 그냥 가이드가 아닌

일본 이탈리아 문학 연구의 일인자인 저자가

로마에 머물던 경험과 풍부한 지식,

교양을 담아 우리를 생생한 로마의 거리로 안내하고 있지 않는가?

시끄러운 여행객들 사이로

조용히 저자와 함께 분수의 물소리를 따라 곳곳의 유적을 돌아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속에서 상상하며 읽듯

생생하게 그 거리가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그 이유는 저자가 시간의 감각에 따라 서술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괴테나 스탕달 등 유명한 사람들의 로마여행기도 담아내고 있어

그들이 쓴 일기를 읽으며

마치 그 저녁에 내가 그 곳에 있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훗날 내가 로마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을 읽고, 가방 속에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 어떤 드라마에서

집에만 있는 사회공포증 환자인 여주인공이

화질이 아주 좋고 큰 TV를 사서

영상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을 흥미롭게 본적이 있다.

직접 보는것만 하진 않겠지만

책을 읽는 것 또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상상하고

제공된 사진을 보며 따라가는 여행역시

영상 만큼 큰 기쁨을 주는 것 같다.

어제 만난 동기가 스페인과 포루투칼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 낯선 나라를 25천보 이상을 걸어 다녔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저자와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다.

낮에는 낮으로 밤에는 밤으로

저자가 가진 풍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경험... 그리고 신비로운 영원의 도시로마

올해 안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일탈리아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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