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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승현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살아가면서 사람은 무엇을 사는것인지 자문하곤 한다.
그리고 가자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가며 살아간다.
나 역시 삶을 살아가다 어느날 문득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은 소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읽다보면 성경속 내용을 떠오르게 만든다.
한 천사가 하느님의 벌을 받고 인간들의 세상에 내려와
하느님이 주신 질문에 답을 찾아야 했다.
하느님의 질문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천사 미하일은 세 번의 만남을 갖게 되고
그 만남을 통해 하느님이 주신 대답을 찾게 된다.
천사 미하일이 알게 된 인간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읽게 되니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살아가며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톨스토이가 쓴 예화처럼
차가운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은 현재의 내 상황에선
누구이며 어떤 상황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너무나 많은 사람과 상황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천사 미하일을 깨닫게 만든 인간 안에 있는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질문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이다.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일까?
너무나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느 한편으로는 적거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미하일은 귀족 신사와의 만남을 통해
이 질문의 해답을 찾았다.
미하일은 인간이 자신의 육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는 것이 곧
주어지지 않은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기다리며 누군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제 누군가 물었다.
우리 형제중 누가 가장 먼저 죽을까?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태어난 것은 순번이 있어 형제간의 순서가 있지만
죽는것에는 순서가 없으며
누가 먼저 죽을지 모른다.
갑자기 그런생각을 하자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이 책을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지금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 상황을
어떻게 해서라도 피할려고 하며 살아가고 있고
좀 더 냉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냉정하게 살아가며
나의 냉정함을 무척 만족해 했었다.
점점 사랑을 잃어가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읽었을때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읽었을 때
모두 다른게 반응하며 다른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변하는것이고 변하고 있는 내가
책과 만나면서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1년 후에 혹은 5년 후에 다시 읽었을 때 그때는
이 책이 혹은 톨스토이가 무엇이라고 질문하고
답해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