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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 늘 같은 곳을 헤매는 나를 위한 철학 상담소
마리 로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7월
평점 :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을 펼침과 동시에 마치 내가 철학상담소 현관 입구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프롤로그를 대기실로 표현해 실제 각 방마다
철학자들이 우리의 고민을 들을 준비를 하고
각자 자신의 철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는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철학적 처방을 내려주고
뒤를 이어 그에 맞는 약을 받듯
책을 소개받게 된다.
그냥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시간이 넘처나는 지식이의 사유정도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다.
지금도 ‘철학은 어렵다’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어려운 철학을
고민이라는 병에 대해 철학적 처방과 함께
쓰디쓴 약을 처방하듯 어려운 철학책 한권을 우리에게 건낸다.
그저 이런 고민에는 이렇게 하세요~
이런행동과 생각은 그만하세요~ 라고 하는 책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철학자의 조언과 함께
그의 사상이 담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있다.
어려운 철학책을 한번이라도 읽고 나면
1년과 똑 같은 고민을 하던 내가
바뀔 수 있을까?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유튜브를 열면 내 고민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조언과
답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아마도 독자로 하여금 쓰디쓴 약을 삼켜서 소화시키면서
병이 낫듯
어려운 철학적 내용을 읽어가면서 천천히 소화시키다 보면
한번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수 많은 유튜브 영상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내 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상담자는 밀이었다.
진실성, 솔직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며
공리주의를 설명해 주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웬만하면 솔직한 마음을 감추고 살아간다.
용기있게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솔직하려고 노력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솔직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고민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해본 고민이리라
밀의 공리주의와 인간관계에 생각을 책을 통해 읽어 보고 싶었다.
그 외에도 에피쿠로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플라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철학자들이 각자의 방에서
우리가 삶에서 만나게 되는 고민에 대해
자신의 이론을 통해 상담해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옆에 두고 또 다시 1년 후 혹은
가깝게 몇 개월 후 또 똑같은 고민이 찾아 올 때
그에 맞는 상담자의 방문을 두드리고
그들을 만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든든한 느낌마저 받았다.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시원하게 질문해 주고 있는 저자로 인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나의 두드린 방의 주인은 바로 파스칼이었다.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조언도 하이데거를 통해 얻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결국 반복되는 세상의 모든 고민은
‘나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론만 보자면 ‘나 자신을 알라’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옆에 두고 계속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분명 내년에도 같은 페이지를 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펼쳤던 페이지에 기록해둔 나의 생각과
1년 후 펼치고 난후 그때의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을 주변 지인이나 친한 동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