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이 책을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다 읽었다

한참 내 인생에서 중요한 과제를 하고 있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노력이라 썼지만

버티기라고 읽는다라고 해석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고민을 한다.

그리고 그 고민들은 시작을 더디게 하고

자꾸 미루게 하는 핑계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시작하게 되면 또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라는 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것들을

공부라는 주제로 풀어가기도 했고

이번 책의 주제는 바로 버티기라는 주제인 것 같다.

지근 내가 그 버티기를 하고 있는 단계여서 인지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나의 현재 상황과 정확하게 맞는 부분을 읽으며

안심이 되기도 했고

또 먼저 경험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내 미래가 조금은 그려지는것도 같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시작이 늦었다는 고민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다.

나 역시 시작이 항상 느리다

물론 나보다 더 느린 사람에 비하면 나는 빠른거다.

그러나 보편적인 흐름으로 볼 때 나 역시 매우 느린 출발이므로

늦은 시작으로 인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나보다 빠른 사람과 계속 비교하면 난 늘 늦은 사람이고

저 앞에 가는 사람을 도무지 따라 잡을 수 없다.

저자의 말처럼

그저 자기 속도에 맞추어서 끝까지 뛰는 끈기가 필요할 뿐...

전공을 바꾸고 달려오길 10년이 훌쩍 지났다.

10년의 시간이라면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내 나름대로는

정해놓은 플랜이 있었다.

그러나 삶은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아직 나는 과정 중이고 안정은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이 되었다.

지금에 만족하면 안정이고

불만족하면 불안정인 것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남들의 위치가 아니라 나의 호흡이 중요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저자는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매일 드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한다.

그저 열심히 달릴 뿐 그것이 꼭 앞으로 나아가는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달리고 있다면 어디론가 가고는 있겠지만

그 방향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삶에서 주기적으로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

7년 전 중요한 과제를 완료하지 못했다.

그리고 7년을 허송세월하며 그저 편안하게 살려고만 했었다.

7년 후 다시 그 과제를 시작하려 하자

그동안의 7년이 너무나 아까워 새벽에 눈을 뜨면 너무 속이 상했다

매일 계획표를 쓰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르고 다시 목표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큰 과제를 해내긴 했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

뭔가 노력하긴 했지만 최선이 노력이 아니라 불편하다

그저 그 과제가 끝나기까지 버텨온 느낌이다.

이 책은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지만 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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