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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 반 고흐 형제 이야기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빈센트 그리고 테오
그림으로만 알고 있었던 빈센트의 삶을 들여볼수 있는 책이다.
특히 책에서도 설명하듯
37년의 짧은 생애, 10년간의 작품 활동
800점의 유화와 1000점이 넘는 드로잉
그리고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동생 테오와 보낸 650통의 편지
이 책에서 테오는 빈센트 삶에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된다.
마치 한참 정약용선생에 심취했을 때
정약용 선생이 지인과 자녀들에게 썼던 편지 뿐 아니라
그의 형 정약전과 나누었던 편지들이 생각났다.
빈센트라고 하면 자신의 귀를 짤라버린 정신에 문제가 있는 천재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느때는 성실했고
책을 좋아했으며
외국어에도 능통했다는 것이 무척 새로웠다.
그의 그림과 그가 살아온 삶의 시간을 놓고 본
그의 삶과 형제애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작품을 색채가 입혀진 작품으로
찾아보았다.
저자는 마치 독자들이 갤러리에서 그의 작품을 보며
그 작품을 그렸을 당시 그의 삶에 대해 기록하고
혹은 영화처럼 읽어주는 것 같았다.
어떤 책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적어도 20분은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지 않아도
저자가 이끌어 가고 있는 빈센트와 테오 그리고 그들을
이루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와 삶의 깊은 곳 까지
들여다 보며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이 좀 두꺼웠지만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처럼
단숨이 읽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엄청난 빚과 걱정에 허덕이던 빈센트에게
동생인 테오가 보낸 편지가 무척 와 닿았다
“난 형이 힘든 이 시기를 넘어 어느 정도 안정이 되기까지는
좀 더 이기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테오
동생에게 빚진 기분과 돈을 얼른 갚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그림 그리는 일에
빈센트 자신의 인생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생각이 빈센트를 우울하게 하고
자신의 인생이 모두 헛된 것처럼 느끼던 빈센트
그의 고뇌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나타나는 빈센트는
가끔 아버지의 편지에서 그리 좋은 아들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동생에게 항상 빚진 마음이 있었고
갚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으며
그런 생각은 자유로운 작품활동을 방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가볍게 읽어본 책의 내용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시 한번 더 읽을 때는 저자의 생각과
빈센트 테오의 인생이 다른 각도로 보여질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