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 7집 Back To Stage JYP
박진영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이렇게 달면 좀 과장이 아닌가 할 분도 계시겠지만, 어쨌거나 지금까지 나온 박진영 앨범 중에서는 이게 제일 좋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 라는 수사를 붙였음.

 

어쨌거나 취향이 모두 다를 것이므로, 여기서는 순전히 내 취향으로만 이야기하자면, 이번 앨범의 컨셉도 6집처럼 상당히 매력적이다. 끈적한 소울도 좋고 <딴따라 블루스>처럼 트롯 느낌이 나는 것도 귀엽고 흥겹다. 가슴 절절한 발라드인 <나 돌아가> 나 선예가 피쳐링을 한 <대낮에 한 이별>도 귀에 감기는 맛이 달콤쌉싸름하다. 전반적으로 말해 가사는 생생하게 감각적이서 마치 피부로 듣는 것처럼 촉감이 느껴질 정도.. 음악은 소울이 주조인데 끈적끈적하게 감겨 오면서도 쿨한 맛이 정확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사실 박진영 음악을 제대로 들었던 것은 지난번 6집이 처음이었다. 6년 전, Swing Baby를 라디오에서 듣고 앨범을 샀다가 거기 들어있는 박진영의 지난 곡들을 하나씩 들어보았고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박진영이 춤을 야하게 잘추는 댄스가수인줄만 알고 있다가 음악을 찬찬히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좋은 게 있었나 하고 빠져들었다. 사실 초기 노래에는 다소 촌스런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음악이 맛깔스러워지는 느낌.

 

그런데 후속 앨범이 6년만에 나왔다니! 얼마 전, TV에서 박진영이 컴백공연하는 것을 보고 앨범을 주문했는데 티비에서 본 것보다, 즉 티비에 나온 <니가 사는 그 집>이나 <Kiss>만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곡들이 앨범에 가득하다. 한마디로 어느 한 곡 버릴 게 없다.

 

섹시 컨셉이 흥건한 <Delicious>-! 압권이다.-최고! 근데 이건 아무래도 방송에는 못 나올 듯. 6집의 여러곡도 방송금지였지, 아마. <이런 여자가 좋아>의 후렴구 가사는 마치 내 맘을 고대로 옮겨 놓은 듯 하군! 나도 그런 여자가 정말 좋다. - 게다가 점잖은 연주만 하는 줄 알았던 전제덕의 현란한 하모니카 연주도 처음 들어보고 감탄-! <Single>은 주인공의 표정이 손에 잡힐듯한 생생한 가사가 웃음을 머금게 하고 Bobby Kim의 피처링도 정겹다. <나 돌아가>는 정말 가슴 아린 발라드. 눈물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몸을 돌려 점점 빨리 뛰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는 가사와 박진영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가 사무친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중학 신입생이 되는 작은 딸래미는 원더걸스의 왕팬인데, <대낮에 한 이별>의 피처링을 선예가 했다고 하니 좋아라 듣고 있다. 나도 이 노래가 정말 가슴에 와서 꽂힌다. 아니, 이 어린 소녀는 춤만 잘 추는 줄 알았더니 어찌 이렇게 노래도 잘하나. 도대체 요새 애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는데(나는 이문세세대 애는 슈퍼주니어세대이니), 세대를 건너뛰어 모녀가 같이 즐길 노래를 내놓았으니 이 아니 좋은가-!! ^_^

 

앨범 속지에 박진영은 팬들에게, <여러분을 위해 또 여러분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겠습니다>라고 써 놓았는데 나랑 같이 스타도 나이들어가면서 우리가 좋아할 음악을 끊임없이 만들어주기를, 그래서 나이 먹어도 즐길 거리가 무궁하게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박진영 음악은 나를 한 열 살쯤은 젊게 만들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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