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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적 개인주의의 정치이론 - 학술총서 52
C.B.맥퍼슨 지음 / 인간사랑 / 1991년 4월
평점 :
품절
홉스는 마치 문학고전과 유사한 운명을 겪고 있다. 누구나 리바이어던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읽지 않는다.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실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전쟁공포와 국가절대화의 경향에 대해 누구나 리바이어던의 괴물을 상투적으로 뇌까리지만 홉스에 대한 내재적 독해도 없는 상황에서 홉스에 대한 논박은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홉스와 로크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의 대표주자인 로크는 내재적으로 독해되어 왔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로크의 시민정부이론조차도 꼼꼼히 읽혀지지 않는다.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강조한다는 로크의 기본 논의조차도 살펴지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적 소유권 이론의 관점에서 로크와 홉스를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당혹스러운 경험일 것이다.
물론 홉스의 절대주의적 (신봉건)국가를 근대국가의 원형으로 바라보는 점, 개인적 소유권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지않고 논의를 전개시키는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근대적 개인의 가장 주요한 문제로 소유권 문제를 논의의 기초에 놓은 점. 그리고 노동과 국가에 대한 역사적 의표성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포스트 논의의 황폐한 이론전략에 대비해서 소유와 노동,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재구성이 절실한 시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