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트리거 - 넛지에서 AI까지 당신의 선택을 결정짓는 행동 유도 디자인
윤재영 지음 / 안그라픽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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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디자인 전략을 소개하는 실용서이다. 셀프 트래킹, 넛지, 사회적 증거, 가치 연결, 커뮤니티, 재미 등 행동유도디자인의 핵심 개념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며, 각 이론의 한계와 부작용까지 함께 다루려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행동이 ‘무지-인지-준비-행동-습관’의 단계를 거쳐 형성된다는 설명이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불교의 ‘12연기(緣起)’가 생각났다. 하나의 행동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건과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다. 우리의 사고 체계가 합리적으로 작동하기 보다는 빠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행동유도디자인은 우리의 사고체계와 습관을 변화시키는 영리하면서 무서운 툴인 셈이다.
저자가 두통의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던 경험은, 최근 내가 AI 튜터와 함께 대화 습관을 점검하고 언어를 교정하는 과정을 떠오르게 했다. 기록과 데이터는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부분은 상당히 공감되었다.
다만 책이 행동유도디자인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는 충실하지만, 독자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워크북이나 실습 프로그램까지 제안했다면 더 강력한 ‘트리거’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행동의 배후에 어떤 설계가 작동하는지 발견하게 만드는 유용한 입문서다.
특히 공동체와 참여의 힘을 강조하는 부분은 과정 중심의 작품과 관객 참여형 예술 작업을 고민하는 나에게도 그것을 전달하는 툴(방식) 면에서 고려해볼 만한 시사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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