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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트리거 - 넛지에서 AI까지 당신의 선택을 결정짓는 행동 유도 디자인
윤재영 지음 / 안그라픽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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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디자인 전략을 소개하는 실용서이다. 셀프 트래킹, 넛지, 사회적 증거, 가치 연결, 커뮤니티, 재미 등 행동유도디자인의 핵심 개념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며, 각 이론의 한계와 부작용까지 함께 다루려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행동이 ‘무지-인지-준비-행동-습관’의 단계를 거쳐 형성된다는 설명이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불교의 ‘12연기(緣起)’가 생각났다. 하나의 행동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건과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다. 우리의 사고 체계가 합리적으로 작동하기 보다는 빠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행동유도디자인은 우리의 사고체계와 습관을 변화시키는 영리하면서 무서운 툴인 셈이다.
저자가 두통의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던 경험은, 최근 내가 AI 튜터와 함께 대화 습관을 점검하고 언어를 교정하는 과정을 떠오르게 했다. 기록과 데이터는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부분은 상당히 공감되었다.
다만 책이 행동유도디자인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는 충실하지만, 독자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워크북이나 실습 프로그램까지 제안했다면 더 강력한 ‘트리거’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행동의 배후에 어떤 설계가 작동하는지 발견하게 만드는 유용한 입문서다.
특히 공동체와 참여의 힘을 강조하는 부분은 과정 중심의 작품과 관객 참여형 예술 작업을 고민하는 나에게도 그것을 전달하는 툴(방식) 면에서 고려해볼 만한 시사점을 남겼다

#디자인트리거 #윤재영 #안그라픽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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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완두 길 잃기 걷는사람 시인선 132
김영경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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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순비기가 착하게 웃고 있다˝
악발이같이 악만 남아서 악악대지 말고, 세상의 모든 순한 존재와 더불어 나도 그만 순해지고 싶다.
어린시절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누군가처럼..
누가 내 머리 좀 쓰다듬어 주면 금방 순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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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완두 길 잃기 걷는사람 시인선 132
김영경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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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연두를 사랑하는 시인, 김영경
그래서 닉네임도 '완두'이다.
너무 짙은 것보다 완연한 초록보다 새 봄 새 순처럼 연한 연두빛을 사랑한다.
동그란 얼굴에 둥글둥글한 성격.
웃음도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간다.

"보랏빛 순비기가 착하게 웃고 있다"

작년에 받아든 시집을 오롯이 읽지 못하더니 이제사 책을 덮는다.
악발이같이 악만 남아서 악악대지 말고, 세상의 모든 순한 존재와 더불어 나도 그만 순해지고 싶다.
어린시절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누군가처럼..
누가 내 머리 좀 쓰다듬어 주면 금방 순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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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언어 예술 - 기후 위기 시대 예술로 공존하기
공윤지 지음 / 소장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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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저자가 방문하고 리서치한 많은 이미지들이 삽입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북극 빙하도 노르웨이 미래박물관도 아니었다.
회색 막대그래프였다!
2021년 기준, 2015~2020년 국가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결과 우리나라가 2위라는 손가락으로 가리고 싶은 부분이었다.
절망보다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구나.
수치심이란 이런거구나 싶었다.
저자는 기후 위기 주제로 활동하는 전 세계 여러 예술가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질문한다.
산업화가 시작된 영국의 맨체스터, 런던, 친환경 도시 노르웨이의 오슬로, 북극의 스발바르까지 방문하여 예술교육실천가로서 살아있는 이야기가 담았다.
이 책에서, 예술교육의 선구자인 에릭 부스는 예술교육실천가(teaching artist)로 불린다.
또한 필리핀 농촌 공동체 운영자인 라즈 살바리타는 본인을 '아티비스트(artivist)'라고 소개했다. 아티비스트란 예술가(artist)이자 활동가(activist)라는 두 정체성을 품고 연대, 활동, 작업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교육가나 예술가보다 '실천가'라는 정체성은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 면도 있지만 진정성 면에서는 더 공감되고 강화된 느낌이다. 작가로서 예술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실천'이라는 단어를 꼽씹어 보게 된다.
책을 덮으며, 저자가 말하는 '우정의 언어 예술'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지구에 사는 모든 존재들에게 건네는 솔직하고 담백한 '사과의 손내밈'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권한다.
이 책은 e-book이 나와 있지만 종이 책을 적극 권장한다. 이 책은 종이, 잉크뿐 아니라 제본, 코팅, 운반까지 출판 전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한 실천 예술의 표본이다.
(심지어 에디션이 있는 책이라 출판사 이름대로 '소장각'이다.)
또 하나는 책 속에 qr 링크되어 있는 루도비코 에우나우디가 스발바르 빙하 앞에서 연주한 피아노곡을 꼭 배경에 두고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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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가 쥐여준 씨앗 한 되 시인동네 시인선 269
사윤수 지음 / 시인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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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나 번역책이 아닌데 각주가 많이 달린 시집은 좀 낯설었다.
그림을 보듯 詩는 망설임없이 그 자체가 감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몽롱한 상태에서 서서히 깨어나며 아침에 뜨거운 첫 차를 마시며 시를 읽었다.
생각이라는 것이 끼어들 틈이 없이 파도가 오고 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듯 시를 대했다.
그러다보니 각주가 거슬렸다.
일단 각주 달린 시들은 넘기다보니 어느새 <바깥이 밤의 안쪽을 흔들어>에 이른다.
모두가 잠든 적막한 밤, 홀로 깨어 오는 않을 기다림과 외로움을 쌓는다.
내게도 이런 밤은 종종 찾아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손-발, 머리-다리가 부동 자세가 되어 간다.
그런 밤에는 향기나는 꽃을 놓아줄까,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놓아줄까.
보드라운 하얀 솜이 떠올랐다.
자.. 이제 포근한 구름 위에서 스르륵 잘 자요.
앗.. 지금 아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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