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나 번역책이 아닌데 각주가 많이 달린 시집은 좀 낯설었다.그림을 보듯 詩는 망설임없이 그 자체가 감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아직 몽롱한 상태에서 서서히 깨어나며 아침에 뜨거운 첫 차를 마시며 시를 읽었다.생각이라는 것이 끼어들 틈이 없이 파도가 오고 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듯 시를 대했다.그러다보니 각주가 거슬렸다.일단 각주 달린 시들은 넘기다보니 어느새 <바깥이 밤의 안쪽을 흔들어>에 이른다.모두가 잠든 적막한 밤, 홀로 깨어 오는 않을 기다림과 외로움을 쌓는다.내게도 이런 밤은 종종 찾아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손-발, 머리-다리가 부동 자세가 되어 간다.그런 밤에는 향기나는 꽃을 놓아줄까,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놓아줄까.보드라운 하얀 솜이 떠올랐다.자.. 이제 포근한 구름 위에서 스르륵 잘 자요.앗.. 지금 아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