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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안녕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생각해 보면 학교만큼이나 다양한 배경과 성격의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는 곳도 드물다. 특히 한 학급 인원이 40명 가까이 됐던 시절에는 초등학교만 가도 별의별 아이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엄석대 같은 아이부터 어른 뺨치게 교활하고 영악한 아이까지 그야말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했다. 그렇기에 이따금 정글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그곳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한때나마 함께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순수하고 스스럼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순간들은 또 없었기에 전반적으로 즐거웠다고는 할 수 없는 학창 시절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반짝이는 안녕>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그 마법 같은 시간이 끝나고 모두가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 이별의 순간을 포착한다. 가족의 죽음부터 가정 환경의 변화와 진로 선택 등으로 변해가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것까지, 이별의 슬픔과 아쉬움이 주인공 정유의 일상을 통해 섬세하게 드러난다. 덕분에 나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성장의 한 과정을 돌아볼 수 있었다. 크게 인식하지 못한 채 맞이하고 지나쳤던 수많은 이별의 순간을. 하나하나 헤아릴 수 없었고 함부로 관여할 수 없었던 각자의 사정과 그사이에 놓쳐버린 시간, 그만큼 벌어진 간극에 대하여. 그리고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 속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친구들이 내 학창 시절을 함께했음을 깨닫는다. 아마도 그 시기의 만남과 이별, 수많은 갈등과 감정, 생각이 현재 나를 이루는 기반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반짝이는 안녕>처럼 청소년기를 다룬 소설은 종종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친 시간들을 붙잡아 기억으로 되돌려준다. 그 당시에는 자신의 문제에 갇혀 알 수 없었고 볼 수 없었던 관계의 이면을 늦게나마 살펴보고 생각해 볼 기회와 함께.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살아 있기에 함께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시간이 무엇보다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늘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문득 떠올렸을 때 반짝이는 시절로 기억되기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이 책의 표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