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사이트 VOL.283
웹스미디어 편집부 지음 / 웹스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품절


* 디지털 인사이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디지털 인사이트>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생각난 것이 오래전에 읽었던 <유니타스 브랜드>였다.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던 단행본 + 매거진 형태의 책으로 그때는 뭣도 모르면서 고급스럽고 예쁜 느낌에 구매했는데 그 이후로 더는 시리즈가 나오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2026년, 그 뒤를 잇는 듯한 <디지털 인사이트>를 발견했다. 'UI/UX'와 '마케팅', '트렌드' 세 가지 섹션에 디지털 시대의 통찰력을 꾹꾹 눌러 담은 디지털 비지니스 전문 매거진.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채워진 책만 보다가 <디지털 인사이트>의 화려한 색채를 보니 눈이 확 트인다. 내가 디자인이나 마케팅 분야에 몸담은 사람은 아니지만, AI 디자인 툴을 조금씩 사용해 보면서 이제는 이 분야의 지식을 공부하고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 시점에 찾아온 <디지털 인사이트 283호 QUESTIONS>에 담긴 내용들은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유익했다.


'UI/UX', '마케팅', '트렌드' 섹션 별로 기사가 나뉘어 있지만 결국은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흐름이다. 일주인 전인가 바이브 코딩에 대해 알게 되면서 생각만 했던 필사 프로그램을 ChatGPT를 이용해 만들어 봤다. 손으로 필사하기에는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니까 게으름에서 시작된 일종의 실험이었는데, ChatGPT가 짠 코드를 시험해 보고 3, 4번 수정을 거치니까 '대충' 쓸만했다. 그래서 때마침 바이브 코딩을 다룬 '그리는 디자인의 종말과 설계하는 경험의 시대' 칼럼이 특히 유익했다. 코딩을 할 줄 몰라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시대. 스스로 원하는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인 일이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도구를 새롭게 익히고 여러 요소를 '디렉팅'할 줄 아는 능력자로 거듭나야 하는 급격한 변화가 벅차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담긴 타이포그래피의 비밀', '모두를 위한 웹 디자인이란? 시각적 웹 접근성 A to Z', '폰트로 확 바뀌는 시공간! 산들구름이 추천하는 역사/판타지 장르 폰트', 이 세 기사는 최근에 재미로 유튜브 썸네일을 만들어 보다가 텍스트 디자인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기에 공감하고, 또 새로운 영감을 얻으며 읽을 수 있었다. 화면이 너무 비어 보이지 않게, 촌스럽지 않게, 배경의 색감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눈에 띄게 텍스트를 배치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인간 마케터가 되는 방법', 'AI로 누구나 쉽게? 천만의 말씀', '빌려 쓰던 AI에서 자체 올인원 플랫폼으로, 더피프티원의 T51-SPRING AI 플랫폼 구축', 이 세 기사는 캔바의 무료 요소를 활용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다가 진짜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결국, 사진도 내가 찍고 요소도 내가 그려서 만들고 스스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는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의미 있게 다가왔다. 특히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전문 그룹 더피프티원의 인터뷰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결국 '우리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의 도구를 빌려 쓰는 게 아니라, 우리 시스템 안에서 기획부터 제작 완료까지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에이전시로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봤습니다.”


'AI 썼더니 별점 '뚝'... AI에 뿔난 게이머와 개발자들'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로서 흥미롭게 읽은 기사였는데, '브랜드가 무너지는 이유 1: 매출은 철학이 아닙니다'라는 시리즈 연재와 맞닿는 면이 있다. 재미있는 전작으로 팬을 많이 확보한 게임사가 후속작을 말아먹는 경우를 몇 번 보았고 그때마다 거론되는 것이 게임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것에는 관심도 없고 돈에 눈먼 윗대가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업계 전반의 방향성과 리더십의 부재이지, 도구의 부재가 아니다"라는 라리안 스튜디오 퍼블리싱 디렉터의 말은 그야말로 핵심을 찌른다. 방향성과 리더십의 부재는 곧 철학의 부재이고, 철학의 중심에 있는 것은 늘 사람이었기에 신기술의 효용 앞에서 사람(생산자 및 소비자)을 중심에 두지 않고 AI로 인건비를 대폭 절감하며 매출만 쫓다가는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 매출은 소비하는 사람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이곳의 생산자는 저곳의 소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인사이트>에는 이외에도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는 UI/UX의 위험성에 대한 분석, 기업의 마케팅 전략, 업계 전문가들의 칼럼과 따스한 조언까지 알차게 들어 있다. 따라서 급격한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비지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이 있다면, 이 <디지털 인사이트> 매거진을 추천하다. 비지니스와 인문학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현시점에 필요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므로,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픈 이들에게 오랫동안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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