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완전판) - 보통의 우화 오웰이 쓴 오웰
조지 오웰 지음, 정철.홍지영 옮김 / 빈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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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 노선을 걷는 소설가였고 진정한 애국자였다. 그는 세상의 모든 기득권 층을 경멸했다. 영국의 제국주의, 소련의 전체주의, 독일의 나치 정권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공산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가 경멸하는 이들은 이 세상에서 사람 위에 군림하고 자기 이익만 취득하며, 권력을 끊임없이 유지하려는 자들이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동물인 '나폴레옹'은 자기 자리에서 결코 물러날 줄 모르는 독재자를 뜻했다. 


  아무리 다른 동물들의 권리를 위해서 싸운 나폴레옹이어도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으면 훌륭한 혁명가로 기억되기 어려웠다. 『동물농장-보통의 우화』는 조지 오웰의 소설만 담고 있지 않고, 그의 소설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글이 같이 실렸기 때문에 분량이 많다. 정치나 사상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조금 따분할 수도 있지만 분명 도움을 받는다. 이 책을 읽으면 『동물농장』과 『1984』를 이해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책에 이런 글이 있다. 1930년 까지 나는 스스로 사회주의자라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아직 명확하게 정의된 정치적 견해가 없었다. 계획 사회에 대한 이론적 동경보다는, 산업 노동자들의 가난한 계층이 억압 받고 무시 당하는 방식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친사회주의자가 되었다. (본문 156쪽) 조지 오웰이 쓴 우크라이나어판 『동물농장』의 서문 중 한 부분이다. 


  억압 받는 노동자의 권리를 생각한 오웰이 나치 독일과 스탈린 숭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러시아를, 러시아의 사회주의를 옹호할 리가 없었다. 전체주의 국가의 정치란 결국 국가나 권력층의 이익이 시민들의 이익과 안전보다 우선인데, 그러면 국가와 권력층은 노동자 계층보다 자본가나 힘 있는 자와 결탁하고 검은 돈을 챙길 우려가 있다. 소련은 처음의 이념과는 달리 점점 파시즘에 물든 이념으로 변해 갔고 오웰은 그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책에도 나오는 단어인 '과두적 통치'란 권력을 잡은 소수의 집단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것을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과두적 집산주의'는 실제 존재하는 정치 체제는 아니고 조지 오웰의 소설인 『1984』에서 제시된 가상의 이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히친스라는 인물이 현실에서 『1984』속 과두적 집산주의와 가장 닮은 노선을 밟고 있는 나라를 북한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과두적 집산주의의 핵심은 거의 완벽한 통제에 있는 듯하다. 


  『동물농장』이 우화는 우화이지만 라퐁텐이나 이솝 우화와 비슷한 결은 전혀 아니다. 어느 우화든 재치나 풍자는 있기 마련이지만 조지 오웰의 우화는 정치적인 성격이 강해서 읽기가 마냥 편하기만 하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완벽한 자유에 놓일 수는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무시하며 살 수 없고, 매번 그래서도 안 된다. 그래서 조지 오웰의 소설은 한번 쯤 꼭 읽을 필요가 있다. 『1984』도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고 읽다 보면 무섭기도 하다. 따분하다고 느낄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건 무척 강렬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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