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주식 투자 - 불황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비법
인베스테인먼트 지음 / 베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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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 무엇보다 제목에서 잠든 사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흔히 알고 있듯 현대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란 자본이 사회 관념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뜻하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부의 창출의 바탕이 됩니다. 자본이란 쉽게 이야기 하면 입니다. 앞뒤 다 생략하고 이야기 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부의 시작점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가진 자본, 즉 나의 돈이 내가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일하게(돈이 스스로 돈을 벌게) 하는 것이야 말로 부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잠든 사이 월급 버는이라는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바로 내가 가진 돈(자본)이 끊임없이 일하게 하여 월급을 벌어다 준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돈이 일하게 하는 방식 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실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의 제 1원칙이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입니다.(2의 원칙은 원칙 1을 절대 잊지 말라입니다) 이처럼 투자에 있어 한 번의 큰 원금손실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위한 여정에 큰 장애물로 작용 합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무엇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과거 불황의 기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예로는 우리도 흔히 알고 있는 1929년 대공황과 2008년의 금융위기입니다. 이러한 불황을 꿋꿋이 이겨낸 기업이라면 앞으로 경기침체나 위기가 오더라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에서 불황의 사례를 살펴 본 후 2019년의 분기별 글로벌 이슈와 미 연준의 대처 및 정책 방향 등 미국 증시의 흐름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0년에 예상되는 경제적 상황들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으로 나누어 전망해 봅니다. 2020년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는 감염자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기가 침체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제 3장에는 이러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챕터의 제목 역시 불황을 이기는 투자 대안들입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배당주 투자, 불황에 강한 섹터에 투자, 채권 투자, ETF 투자 등 크게 네 가지입니다. 무엇보다 배당주 투자와 불황에 강한 섹터에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와 관련해서는 이미 이번 책 이전에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라는 책도 출간되었습니다)

배당주와 불황을 이겨낸 기업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10년 초반까지의 기간에 집중합니다. 특히 해당기간에 배당금과 기업자체의 성장이 높았던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배당을 지속하거나 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위기대응력, 이익 회복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당 귀족주식과 불황에 강한 주식에 투자를 함으로써 불황을 이겨내고 제목 그대로 내가 잠든 사이 월급을 벌어다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각 기업의 개괄적인 개요와 재무지표, 상세한 데이터와 차트 등이 함께 있어 기업에 대한 파악이 더 쉬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현지에 있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정보들과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해당 기업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생소한 미국 기업들을 조금 더 가깝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처음 미국 주식을 접하거나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뿐 아니라, 현재 변동성이 심한 코로나 장세에서 방향성을 잘 못 잡고 흔들리는 분들에게도 좋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 불황을 이겨낸 기업에 투자한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도 꿋꿋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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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 경매 - 돈 되는 집부터 맘고생 없는 명도 노하우까지
부동삶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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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재테크라고 할 때 크게 떠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주식투자이고 둘째는 부동산 투자입니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주식투자는 이제 친숙해졌지만, 부동산 투자는 아직까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특 히 부동산 경매를 통한 부동산 투자 방법은 일반적으로 매우 그 접근이 어렵고 힘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복잡한 절차와 어려운 용어, 그리고 법원이라는 존재가 주는 무거운 이미지 때문 일 것입니다. 저 역시 꽤 오랜 기간 주식투자를 하며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였지만 부동산 경매라는 분야는 너무 막막하여 내가 할 만한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부동산 경매라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매우 친절한 안내서가 나왔습니다.

 

  저자는 우선 경매가 왜 필요한 것 인지부터 시작하여, 사람들이 경매에 갖는 부정적인 편견들을 없애기 위한 설명을 합니다. 흔히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을 생각하면 빨간딱지라 불리는 차압 스티커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리고 길거리로 내앉은 불쌍해 보이는 사람이 연이어 떠오릅니다. 우리가 흔히 드라마에서 접하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와는 다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과 돈을 갚지 않는 사람 중 누가 더 부도덕한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가 경매입니다.

  경매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립 한 후 세부적으로 각각 절차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개념을 알려줍니다. 어려운 용어는 해당 페이지 아래에 각주를 달아 바로바로 그 뜻을 알 수 있게 해놓았으며, 간단한 그림과 도표를 이용하여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친절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경매가 법적인 절차이다 보니 생소한 법률 용어들과 개념이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하여 처음부터 100%를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의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어 딱딱하지 않고 더욱 와 닿았습니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실제로 경매에 참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정책부터 부동산 입지 등의 분석, 그리고 경매를 위한 자금을 대출 받는 방법까지 실제로 경매를 진행함에 있어 접하게 되는 과정들이 다양한 자료와 함께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실제로 경매에 참가하는 절차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입찰 봉투와 입찰표의 실제 사진을 수록하여 각각 기입해야 하는 항목들을 설명하고 있어 마치 실제로 경매에 참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입찰 봉투와 입찰표를 작성하여 참가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 경매는 실전 경험을 갖춘 저자가 부동산 경매에 관한 A부터 Z까지 세세한 부분들도 놓치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경매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 투자자들부터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까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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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직접 쓴 마지막 개정판, 개정4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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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투자자를 표방하거나, 가치투자에 새로이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앞에는 항상 큰 산이 놓여있습니다. 대대로 명성이 자자한 매우 훌륭한 명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실제로 정상까지 올라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레 겁이 나서 쉽사리 도전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초입에서부터 포기하여 되돌아왔다거나 어느 정도까지 오르다 되돌아 내려왔다는, 다른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는 이 산을 향해 쉽게 첫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습니다.

  가치투자자들 앞에 놓인 그 큰 산은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입니다. 가치투자자에게 언젠가는 해야 할 방학 숙제 같은 책이지요. (‘현명한 투자자증권분석이라는 더 험준한 산을 더 부드럽게 깎고 다듬어 쓴 책이지만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험준한 산을 더욱 오르기 어렵게 만든 것은 번역이라는 장애물입니다. 어려운 용어와 예스러운 직역투의 번역은 산을 향해 쉬이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개정 4판의 현명한 투자자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최대한 고려하여 내놓은 책입니다.(투자서 번역의 대가, 이분이 번역한 책이면 믿고 읽는다는이건 선생님께서 직접 번역을 하셨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는 오르기 힘든 험준한 산길을 재포장하여 정비를 한 느낌이랄까요. 앞길을 가로막는 큰 바위는 옆으로 덜어내고, 오르막길에는 발이 편한 나무 계단을 깔았습니다. 낭떠러지가 있는 부분에는 난간을 설치해놓았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옆으로 조금 둘러가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건 선생님의 역자 후기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가급적 ‘쉽고 간결하게’ 옮기려 노력했다. 원문의 ‘의미’에는 크기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원문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현명한 투자자라는 명산의 참 맛(의미)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부적인 등산로(형태)는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수정을 해놓았다는 말입니다. 험준한 산길을 잘 오를 수 있도록 포장을 해놓은 것이지요. 전문용어를 조금 더 쉽게 풀어 가독성을 높이고, 제대로 된 의미 전달을 위해 필요하다면 원문의 형태가 아닌 어느 정도의 의역을 통해 독자들이 읽기에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다시 그려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결 쉽고 편하게 명산에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쉽고 재미있는 독서를 위한 역자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게 되면 한 가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시장(그리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입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투자자들에게 아직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입니다.

  혹자는 현명한 투자자에 나오는 내용들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뻔한 이야기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책이 발간된 시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처음 발간된 시기는 1949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이지요.(우리나라로 따지면 무려 6.25가 발생하기 1년 전인 시기입니다) 70년 전에 이미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의 여러 특성들을 파악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마치 지금의 주식시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신규상장 주식에 대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 모든 신규발행 증권을 경계하라고 권고한다. 이렇게 강하게 권고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신규발행 증권에는 특별한 판매술이 동원되므로, 자칫하면 이런 판매술에 넘어가기 쉽다. 둘째, 대부분 신규발행 증권은 시장 여건이 발행자에게 유리할 때 발행되므로, 투자자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발행 기업의 최근 실적만 제공되었으므로,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최근 실적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대체로 안전해보였다. 그러나 이는 대게 나중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불건전한 방식이었다.

 

  오늘날에도 신규 상장되는 수많은 종목들은 상장을 위해 실적을 이쁘게 꾸미고 몸값을 한껏 높여서 상장하게 됩니다. 그에 따른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지요.

  또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성장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성장주란, 성장률이 과거에도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장래에도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가리킨다. 성장주의 안전마진을 계산할 때는 과거실적 대신 미래 실적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성장주 투자의 위험이 놓여있다. 인기 성장주의 시장가격은 합리적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의 크기는 언제나 매수 가격에 좌우된다. 안전마진이 충분치 않다면, 성장주에 분산투자해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면, 밝은 전망에 대해 이미 가격을 지불한 셈이므로, 투자자의 예측이 적중해도 수익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높은 성장률은 영원히 유지될 수가 없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성장률이 둔화하고, 흔히 하락세로 돌아선다.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레이엄의 통찰력은 여전히 유효한 셈입니다.

  흔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에는 모두 인간 본질에 대한 파악과 통찰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를 앞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제시했던 책들은 모두 고전(Classic)’이 되었지요. 이러한 통찰력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기에, 예전에도 널리 읽혔고 지금도 읽고 있으며, 미래에도 읽히게 될 고전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현명한 투자자는 미래에도 널리 읽히게 될 고전(Classic)’입니다.

 

  워런 버핏이 강조했던 제 8투자와 시장 변동성과 제 20투자의 핵심 개념 안전마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미스터 마켓(Mr, Market)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 등장하는 챕터이지요. 버핏이 강조했듯 해당 챕터는 항상 곁에 두고 되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곧 이 부분을 처음 접하실 수많은 투자자들이 부러워집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듯, ‘안 본 눈 삽니다라는 심정이랄까요..) 이외에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주옥같은 내용들은 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될 수많은 투자자분들이 곧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혜택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평에서는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요약하고 정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개정판을 통해 현명한 투자자라는 험준한 산길이 한결 오르기 편해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가지 더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산행을 위해서는 한가지의 준비물이 더 필요 합니다. (등산에 있어 등산스틱과 같은 준비물이랄까요,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것은 바로 채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입니다.

  그레이엄은 끊임없이 채권과 비교하여 주식의 예상 수익률 및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배분과 관련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주식투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자산배분 지침서 같은 느낌마저도 듭니다.

  예를 들면, 그레이엄은 방어적 투자자는 채권 50, 주식 50의 비중을 기본으로 하되 주식의 비중을 25~75 사이로 조정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중을 기본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여러 채권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아래 예시 문장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으신 분들은 우선 채권에 대한 기본 지식을 먼저 갖추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64년 4.5% 수준이었던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지금은 약 7.5% 이상이다. 이렇게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탓에, 20년 만기 중기 채권의 시장 가격은 최대 38%나 하락했다.

 

  채권의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는, 채권 수익률과 가격 간의 관계를 모른다면 위 문장은 너무도 난해합니다. 아마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현명한 투자자라는 산길에서 되돌아 나오셨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채권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셨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준비물을 제대로 갖추고 오른다면, 충분히 명산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처럼, 준비한 만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새롭게 단장한 쉽고 간결한등산로를 따라 현명한 투자자의 정상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볼까요?

  책의 마지막 장의 마지막 구절을 원문으로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를 오르게 될 투자자분들도 해당 구절까지 무사히 도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In the world of securities, courage becomes the supreme virtue after adequate knowledge and a tested judgment are at hand.

 

 

 

P.S 채권에 대한 정보 얻기가 어려우시다면, 팟캐스트 신과 함께에서 박종연 박사님이 진행하셨던 채권 관련 방송(3부작)을 들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이번 개정판 이전에 출간된 제이슨 츠바이크의 논평이 수록된 판도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제이슨 츠바이크의 논평은 2003년 경에 씌어졌기에, 그레이엄의 원칙을 비교적 최근의 주식시장에 적용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해당 판도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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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해외 ETF 백과사전 - 이 책 한 권이면 끝, '글로벌 ETF 투자 실전 가이드북!'
김태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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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 우스갯소리처럼 불리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란 결코 녹록치 않은 곳입니다. 쉽게 접근했다가는 손실만 잔뜩 보고 나갈 확률이 높지요. 다시는 주식 따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죠. 이러한 상황은 주식을 도박처럼 여기는 사회풍조 형성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주식 투자 방법으로는 자산운용사들에서 운용하는 개별 액티브 펀드가 있습니다만, 비교적 높은 수수료 문제와 최근의 수익률 부진현상은 개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펀드보다는 직접 투자의 길로 이끄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주식과 펀드 사이에 펀드 같은 주식, 혹은 주식 같은 펀드가 있습니다. 바로 ETF입니다. 펀드처럼 여러 종목(혹은 같은 성향의 기업이나 테마)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 개별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ETF는 그 자체에 여러 종목을 담고 있어 개별 종목에 비해 분산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개별 종목보다 비교적 낮은 변동성을 가지게 됩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고 편안한 주식 투자 방법이 바로 이러한 ETF를 통해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ETF 중에서도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여러 ETF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전 세계 주식시장 규모에서 약 44%를 차지 할 정도로 규모면에서 독보적입니다. 다양한 ETF 상품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큰 장점 이지요. 무엇보다 미국 주식 시장은 꾸준하게 상승하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ETF를 거래하는 데에 있어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책의 초반부에는 ETF의 개념, 미국 ETF를 거래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접 증권사의 HTSMTS의 화면을 제시하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해 익숙하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시는 부분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들을 소개하는 세 번째와 네 번째 파트부분입니다. 저자는 ETF의 특성과 종류에 따라 각각을 분류하여 해당 ETF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부터 각 업종 섹터 별 ETF, 테마 및 채권 ETF까지 다양한 ETF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해외 ETF 백과사전이라 붙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거의 모든 ETF에 대해 운용보수, 구성종목, 가격, 시가총액, 최근 수익률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개별로 인터넷에서 찾아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들이지요. 특히 ETF의 특성별로 구분 놓았기 때문에 본인이 관심 있고 투자하고 싶은 분야의 ETF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바로바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백과사전에서 궁금한 것을 찾아보듯이 말이지요.

 

  해외 직접 투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우선은 비교적 쉽고 간단한 ETF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TF를 통한 거래에 익숙해지고,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난 뒤 본인이 관심 가는 개별 종목 투자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뿐만 아니라 기존에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ETF에 대한 더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부터 중수, 고수에 이르는 투자자에게 두루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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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서준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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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권형 주식 투자법(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으로 유명한 서준식님의 신간입니다. 저자가 최근 펀드매니저 생활을 정리하고, 올바른 투자 철학 알리기 위한 가치투자 전도사로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이후 첫 결과물인 셈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인문학(특히 역사와 경제가 혼합된 경제사관)의 관점에서 세계의 큰 흐름과 주요 경제학의 고전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제사관의 관점에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서술하는 부분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만, 무엇보다 책의 제 2장에서 경제학고전에 대한 저자의 쉬운 설명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 장에서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즈의 일반이론3가지의 경제학 고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가치를 비용가치, 교환가치(가격), 효용가치 총 3가지로 구분하여 해당 가치들의 움직임과 상호 영향 등을 통해 고전을 설명합니다.

 

 

  위 그림은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되어 있는 그림 중 일부입니다.

 

비용가치보다 가격(교환가치)가 높다면 자연스러운 생산활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효용가치가 가격보다 높다면 자연스러운 소비활동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은 곧 자연스러운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내고, 효용과 비용 사이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경제는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원리이며, 국부론의 핵심입니다. 시장을 통해 자연스러운 발전을 맡기되, 다만 독점이나 담합을 통해 가격과 효용의 차이가 너무 가까워질 때에는 소비활동이 위축 될 수 있으므로 정부는 이를 감시, 감독하는 역할만 하여야 합니다.

 

자본론에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 내재된 모순으로 인해 자본주의는 결국 붕괴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아담 스미스를 포함한 고전경제학에서는 생산된 것은 (가격이 효용보다 낮게만 형성된다면)모두 소비가 될 것이라 예측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의 자본주의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죠. 마르크스는 생산된 잉여가치들의 대부분은 자본가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 버리고 노동자의 몫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 예측하였습니다. 아무리 효용가치가 높아도 지불할 돈이 없다면 소비활동이 멈추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결국 과잉 생산에 의한 필연적인 공황상태를 예견한 것이지요. 그의 예언대로 1929년 대공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케인스의 수정자본주의가 등장합니다. 저자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이라면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이고, 케인스의 일반이론은 이들을 통합하는 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노동자가 소비할 돈이 없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을 멈춘다면, 정부가 노동자에게 소비할 돈을 만들어 주라는 것이 케인스의 핵심 주장입니다. 소비할 수 있는 돈을 유효수요라 하는데, 부족한 유효수요로 인해 꺼져가는 소비의 불씨에 정부가 기름을 붓고 불씨를 살려 다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케인즈니언(케인스 주의자)이라 칭하는 저자는 케인스의 이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라 주장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투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식들(금리,환율,내재가치 계산법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올바른 투자의 길로 접어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가치투자 전도사로서 저자의 소망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장이었습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라고 붙인 이유는, 투자에 있어서 무엇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얘기하듯 투자는 예술의 영역에 가깝다면 이러한 투자술을 위한 도구는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지식이 아닌 자유로운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입니다. 이 책은 투자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인문학(경제와 역사) 지식들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핏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 멍거가 늘 강조하듯, 투자자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자신의 내부에 정신적 격자틀(Latticework of models)’을 하나하나 짜나가야 합니다. ‘망치를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는 말처럼 한가지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문제의 해답 한가지로만 보일 것입니다.

투자에서 인문학적 지식이 필요한 이유는 투자는 망치 하나로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는 망치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도 필요하고 스패너도 필요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또 다른 하나의 도구를 갖추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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