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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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교사 권희정

철학에 정진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면서도 그들이 우리들과 함께하리라 생각치 않는다.

그것은 저 멀리에 있는 고귀한 신념이며, 삶에 찌들어 매일의 챗바퀴에서 달려야하는 우리가 향유하기에 어려운것이라 단정짓는다.

저자 역시 교사생활을 하면서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철학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보라는 질문을 할 때 이제껏 단 한 번도 다른 대답이 나온 적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단 한번도. 라니.. 그 유일무이한 대답은 '소크라테스' 였고 용케 답을 한 그 학생마저도 자신있게 외친 이름 이외엔 그가 누구인지, 어떤 족적을 남겼으며 철학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어떠한 기초지식이 없었다는 것에 주목해보아야 할 것이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왜 하필 저 단어여서 사람을 이렇게 작아지게 만드는걸까? ㅎㅎ

우리가 아는 내노라하는 철학자들이 한 일은 사람이 살면서 생기는 질문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해서,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답을 하려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들이 고민한 질문은 사람이라면 갖게되는 질문들이기에 세월이 흘러 현대에 와서도 우리는 같은 질문에 대해 고심하고 애를 쓴다. 이를테면 소크라테스의 정의로운 사회와 가치있는 삶에 대한 질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뜨겁게 달궈져 서로의 손을 오가고 있다. 어쩌면 당시에 불편함을 외면하고자하는 사회가 그를 사형시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더이상 그런 식의 집행이 불가능하니 우리는 불편함을 숨겨야 하며 나아가 더이상 눈감는 것으로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화두임을 알고있다.

 

1.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질문들

2.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 인류와 문명에 관한 물음표

3. 문명은 진보하고 있는가 - 역사를 만드는 일곱가지 코드

4. 정치가 인간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 인본주의와 권력의 함수관계

5.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 - 철학의 이유

6. 충돌인가, 공존인가 - 동양과 서양, 야만과 문명, 질서와 무질서의 변주

 

우리에게 주어졌던 시대의 물음에 대해, 역사적으로 대두되었던 질문에 대해 저자는 총 여섯가지 분류로 나누어 총 36권의 책을 소개한다. 감히 이 한권으로 맛보는게 황송할만큼 굵직한 고전과 명저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저자의 글은 화려하거나 장황하지 않다. 놀랍도록 담백한 나열은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단 역사의 흐름이 명쾌하게 정리된다. 몇 페이지 안되는 분량임에도 당시의 시대상황과 소개하고자 하는 학자의 논리가 어떤 발단으로 꽃을 피우게 되었으며 무엇을 주장코자 하는지 자연스럽게 녹아내어 독자가 부담없이 마주할 수 있게 하였다. 마무리는 해당 도서의 저자에 대한 설명과 책, 그리고 함께 추천코자 하는 다른 한 권의 책. 왜 저자 권희정을 두고 EBS 최고의 교사, 선생님께 강의하는 선생님이라 하는지 충분히 공감한다. 보통 내공으로는 엮기 어려웠을 무게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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