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벼랑 끝에서 행복을 찾다 - 직업, 사랑, 돈도 없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그녀에게 실제로 일어난 인생 역전극
아오야마 하나코 지음, 선우 옮김 / 니들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노력하면 내게도 해피엔딩이 올 거라 믿었다." 라는 책표지의 또하나의 부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노력해도 헤피엔딩따위는 없을것이라는 결론을 반어적 표현으로 전하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책의 저자, 아오야마 하나코가 겪은 실제 이야기이며 '인생 역전극'이라고 한다.

흐음.. 그렇다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일텐데..

자꾸 망설이면서도 이 책에 끌리는 나를 발견하고는 펴들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스페인에 대한 로망이, 정열의 청춘을 기꺼이 소화해 낸 집시 할머니의 지혜가 궁금해서

일부러 설정이라도 한 듯한 '벼랑 끝에 내몰린 스물 아홉의 여자' 의 경험담에 마음을 열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몇 년의 연애로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직장생활도 꿋꿋이 해왔는데에다 알고보니 스페인으로 유학을 다녀온 전적?!도 있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위해 수많은 자격증을 따고 또 다른 도전을 하며 자신을 나태하게 버려두지 않는 여인이었고

소질이 없고 못하는 일이라도 열심히 배워 기본 소양을 높이고 익히려는 자세또한 빠지지 않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상식으로는, 아니 보통의 경우 그녀의 미래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직업적으로도 빠르지는 않을지언정 차곡차곡 연륜이 쌓여 인정받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그녀 역시 그러한 삶을 꿈꿔왔고 그러한 목표가 있기에 다른 불화나 스트레스는 묵과하고 참아버리곤 했는데 그 모든것을 뒤엎게 된 계기가 바로 '파혼'이었다.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녀가 사랑했던 이는 최악의 마마보이였고 그 남자의 어머니는 그녀를 마음껏 휘두르려하는 마녀님이 따로 없었으니.

파혼 후 법정에까지 오간 후에야 자유로워진 그녀에겐 직업도, 돈도, 사랑도.. 더 이상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좌절과 절망은 당연한 듯 보였으나 곧 그녀을 일으킨 중요한 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페인 유학시절 매일같이 기록했던 일기장.

우연히 들춰본 일기장을 통해 스무 살의 당시로 돌아가 여든 살의 스페인 집시 할머니에게 배운 삶의 지혜와 혜안을 떠올릴 수 있었고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고 실천함으로서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채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210 page, 내게 너무나 필요했던 토닥임들이어서일까.. 그대로 다 읽어내렸다.

페이지를 넘길 수록 나를 채워가는 오렌지빛 따뜻함이 마치 스페인의 강렬한 아침햇살을 체험하는 듯해서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실화이든 아니든, 더하고 덜함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삶을 보는 시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하는지 알려주는 파랑새와 같은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바로 그대에게 권하고 싶은 책.

(당신이 몇 살이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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