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츠키 히로유키

<청춘의 문> 을 읽고 선명하게 그려지는 내용에 놀랐었다.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수상경력과 판매신화를 기록하고 끊임없이 영상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1932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고, 중학교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해 난민생활을 하다 남한으로 탈출하여 후쿠오카로 귀환한 유년기의 기록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청년기 역시 평탄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을 살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타력'에 대해 쓴 책을 신간으로 만나보았다.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가라하는데 우리나라에 알려진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만나보는 책도 신간 아닌 신간이다. 이미 100만부 판매를 기록하였고 미국 스피리추얼 부문 <BOOK OF YEAR> 수상은 2001 년이었으니 벌써 10년도 더 전의 글이다. 소설 이외의 종교와 철학적인 글도 집필한다는 것을 알고 궁금하던차에 만난 반가운 책.

 

 나룻배의 이야기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엔진이 달려있지 않은 나룻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람이라는 타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룻배 위에서 아무리 애써봤자 헛수고이며 이같은 상황은 우리의 일상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타력을 생각하는 것이 운명론, 즉 모든것이 정해져 있어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람이 불어왔을 때 나룻배의 똧을 내리고 앉아 졸고 있다면 달릴 기회도 놓치게 되니 바람이 불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어도 준비하고 기다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바람을 기다리는 마음, 준비하는 자세,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까지도 타력의 작용일것이라 말한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곧 타력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어 힘든 삶을 지탱해주고 살아가도록 힘이 되어준 3인으로 종교가 '호넨', '신란', '렌뇨' 를 언급한다.

호넨은 일본 정토교의 시조라 불리는 사람이고 신란이 스승으로 삼아 평생을 사모했던 지도자이며

렌뇨는 신란에게 귀의하여 대중에게 신앙을 널리 알린 사람이다.

그들의 사상과 발자취를 짚어보고 타력을 정의하고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작가가 도달한 생각의 열매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이 전에 만난 소설과는 달리 차를 앞에 두고 진지하게 심각한 얘기를 나누는 기분이 드는 것은 짧게 잘라 100가지로 엮은 배려를 차치하고도 어려운 단어와 한자, 많은 개념을 새로 받아들이는데에 있어 독서의 속도가 나지 않는 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그의 명쾌한 글이 가진 매력이고 '타력'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생성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분명 겪어보았던 기분, 현상, 경험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찬찬히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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