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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 - 검은 자본에 점령당한 미국의 몰락
츠츠미 미카 지음, 김경인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7월
평점 :
[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
우리나라에서 잊을까 하면 종종 떠오르는 민영화 이슈가 터지는데
이 책은 그런 이유에서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읽기 전에도 어느정도 심각성이 있을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책의 서두인 프롤로그 부분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심각성은 생각보다 컸다.
시작 부분만 읽었는데도 마치 한 권의 책의 요약본을 읽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첫판부터 무게가 무거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흥미와 집중력을 함께 가져왔지만 씁쓸함도 함께 가져다 준 내용들.
책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야기 중 하나는 미국의 SNAP(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이다.
나에게는 생소한 정책이라서 '뭐지?' 하면서 읽어나간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모든 내용을 다 적을수는 없지만, 결론적인 것만 말한다면
먼저 SNAP는 저소득층의 식량섭취를 보장하는 정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복지 정책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내면을 보면 결국은 식품과 관련된 대기업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고용을 늘리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생계유지를 위한 식량섭취를 선택한 현실은 처참하다.
SNAP로 사는 식품은 몸을 더 병들게 하고 이는 의료비 증가로 주의 제정을 어렵게 만든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 의원(권력자, 나아가 정부)들은 대기업의 자본에 더 의존을 하게된다.
하여, 공공서비스(교육, 의료, 교통 등등)들을 하나하나씩 팔아 이를 충당하려 한다.
국민은 결국 부익부빈익빈이 극화되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어 진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1장 부터 5장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개인 양계장 가업에서 대기업 산하 하청 부속품이 되어 가는 과정을
실제 경험자들의 이야기에 빗대어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하면서 그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중간중간 실질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그래프 및 도표를 통해 현실감을 더욱 부여한다.
얼마나 교묘하게 그 과정이 이루어 지는지,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크게 얽혀져 있는지..
읽다보면 이게 정말 사실일까?라는 마치 외면하고 싶은 현실과 마추치게 된다.
미국의 농업경쟁력화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잠식하려는 무서운 '자유무역협정'..
GM(유전자 변형 식품)으로 인한 문제, 민영화 되는 공공서비스들,
정치와 매스컴도 돈으로 사서 움직이는 사업들, 등등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책을 읽는내내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에서 글로벌기업에게 희망을 가지고 성장하게 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앞의 내용들이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이미 이렇게 깊숙히 내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보아야 하는 것이겠지?라며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지금 상황의 위험함을 알고 조금씩 조금씩 대처해 나간다면 변화는 오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미국을 분석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에 국한된 일이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도 점점 미국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
그렇지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너무 암울하지 않나 싶다.
지금 내 앞에, 내 하루 하루를 그냥 살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현실, 나아가 전세계 라는 테두리의 흐름을 알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