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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법 - 헤르만 헤세의 그림여행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은주 옮김 / 국민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_채손독
헤르만 헤세의 그림여행 색채의 마법
헤르만 헤세 글.그림
이은주 옮김
국민출판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만큼 우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문학가입니다.
헤세의 글들은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지요.
그런데 그가 화가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시인, 소설가 그리고 화가였던... 넘사벽 헤세네요.
제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때 마흔이 되던 헤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는 고통의 시간에서 삶을 견뎌내는 탈출구가 되었던 그림
테신의 호숫가 계곡들, 산비탈의 포도밭들, 마을들, 정원들,
기와를 얹은 지붕들을 도화지에 그려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했던 시절에 그린 그림이지만 헤세의 수채화는
햇살의 따스함과 초록의 자연을 담고 있는 듯 참 따뜻해 보여
마음이 평온하게 만들어줍니다.
또 그림과 함께 써 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참 조화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에서 그림이, 그림에서 글이 느껴지는 신비한 마법 같은
헤세의 그림여행이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그림 작품이 궁금하거나
그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펜과 붓으로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저에게 포도주와 같습니다.
그것에 취하면 삶이 그만큼 아주 따뜻해져서 너끈히 감당할 수 있게
되니까요.
1920년 12월 21일, 프란츠 카를 긴츠카이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P.85
오늘 같은 날은 뭐가 다르고 특별했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에는 붉은색이나
황갈색 하나하나도 초록색에 대비되어 풍부한 울림이 있었고, 포도밭의 낡은
말뚝들도 각각 그림자를 드리운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아름답게 서 있었습니다.
P.21~22
제가 그림을 그리면, 나무들이 얼굴을 갖고 집들이 웃거나 춤을 추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그 나무가 자작나무인지 밤나무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이런 비난을 저는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자신의 삶도 제게는 동화처럼 여겨질 때가 아주 많습니다. 종종 저는
외부 세계가 저의 내면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보고 느낍니다.
그런 조화로운 관계를 저는 마법 같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1921년에 쓴 짧게 쓴 이력서 중에서
P.87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