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
김형규 지음 / 좋은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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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

김형규 시집

좋은땅

 

이 시집은 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시인의 삶과 사유에 대한 기록이다.

책을 펼치면 플롤로그 뒤 추천의 글을 만난다.

제자가 쓴 추천 글을 읽으면 그 시절 선생님이 얼마나 따뜻한 분이셨는지

알 것만 같았다.

 

사람의 향기와 생명을 찾으려 글을 쓰시는 선생님은 어떤 시를 쓰셨을까?

 

1부 동행 - 가족 그리고 친지

2부 생의 풍경 - 인간 그리고 자연

3부 강물처럼 학교 그리고 사회

 

이렇게 3부로 나눠져 시인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특히 사별의 슬픔을 표현한 시에서는 눈물이 났다.

 

숱한 슬픔을 헤치면서도 시인은 냉소적으로 변하거나 생을 비관하지 않는다.

추억을 고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공감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

소중한 기억을 붙잡게도 하고 마음 깊이 새겨두게도 했다.

 

 

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

 

그대,

샘물을 길어

푸른 바람 잉태하는 한 그루 나무이거나

길이 끊어져 버린 거기 어디쯤

한 발 앞서 피어 있는 들꽃입니다.

땡볕, 불볕 온몸으로 받아 내며

소리 없이 흐르는 외줄기 강물입니다.

일상에 젖은 눈들 씻어 주는 삽상한 바람이어도 좋고

굽어 대지를 감싸는 아늑한 산자락이라도 좋습니다.

모두들 눈멀어 해만 좇는 세상에

스스로 음지를 지향하는 달빛의 넉넉함

어둠 속에서도 타협을 거부하고 정밀한 고뇌로

새 길을 만들어 가는

그대의 뿌리 깊은 진실을 듣고 싶습니다.

어둔 세월, 희망의 등불을 내걸며

터벅터벅 길을 가는 점등인의 발자국 소리

길은 또 다른 길을 낳는 법

독한 사람의 냄새가 그리운 날에,

흔들림 없는 몸짓으로 새날을 열어 나가는

그대의 타오르는 숨결을 느껴 보고 싶습니다.

 

따뜻한 시인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책은

인디캣 책곳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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