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엄마 그리고 나
양정훈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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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양정훈 지음

수오서재 출판사

 

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 나는 슬픔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했다.

아마도 내 나이쯤... 부모님이 편찮으시고 보살펴드려야 할 때,

어쩜 지금의 나의 상황이...

그래서 나는 읽을 준비가 필요했던 책이다.

 

제목과 함께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고

읽을 땐 쉬지 않고 읽어 나갔던

그렇지만 글을 쓰기까지는 오래 걸렸던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40대의 작가님이 70대 엄마의 암투병, 그 마지막 3년을 기록해 놓았다.

엄마를 돌보기 위해 20년 만에 함께 살며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이야기에 대한 기록

차가운 병원에서의 또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

엄마의 고통순간들...

절망과 희망, 위로와 담담함...

 

마음이 많이 복잡하셨을 것 같다.

잠을 이루지 못 한 날들이 많았을 것 같다...

 

이런 날들을 너무 담담하게 적어 놓으셔서 목이 더 메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고 마음이 많이 아렸지만

내가 이 책을 늦지 않게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결국 떠나보낸 사람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게 있다.

우리는 무지하게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더 귀한 것과 덜 의미 있는 걸 언제나 헷갈렸다고, 한정 없이 사랑하는 이의 등을

쓰다듬을 시간은, 눈을 들여다보고 같이 웃고 울 시간은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

-프롤로그 중-

 

소중한 기회 미루지 말고 늦지 말길!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던 책이다.

 

화내지 않기

슬프지 않기

미안해 하지 않기

p132.

 

사랑이 사랑인 이유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삶이 아름답고 눈부신 이유는 그리하지 아니하고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p206.

 

엄마는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었다.

나는 언제나 엄마를 늦게 늦게 발견하고 말았다. p264.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엄마의 지금을 최대한 오래 눈에 담아두는 것 뿐이었다.

p274.

 

마음을 하루 종일 비비고 문질러도 미안하다는 말 하나가 씻기지 않는다. p288.

 

엄마가 내게 알려준 것들, 모든 옛날과 모든 비밀이 빠짐없이 남아서 엄마를 살고 있었다.

나무마다 꽃마다 엄마 목소리다.

길마다 모퉁이마다 온통 엄마 얘기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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