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만화 클럽
허안나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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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 때문에 파김치가 된 날, 스스로 파김치가 되어 버린 작가를 만났다. 쭈글쭈글해진 마음을 부여잡고 함께 만화를 보고 읽으며 조금씩 펴지는 싱싱한 파...가 되어 덩실덩실 함께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에 모래알처럼 바닥에 남은 약간의 힘을 끌어모아 푸훗, 웃어 본다. 그러면 또 조금은 힘이 나는 듯도.

 

이 책을 보는 또다른 파김치들에게 “방구석 어딘가에서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쓰고 그린 만화 이야기, 그리고 일상 이야기. 평소에 만화를 많이 읽지는 않아서, 파김치가 힘을 얻은 책 속 만화 중에서는 <해변의 스토브>나 최애 마스다 미리의 작품, <동경일일>과 <믿을 수 없는 영화관> 정도밖에 없었지만. 좋아하는 만화에서 힘을 얻고 또 한 번 영차 일어나 보는 그 마음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보며 마당 있는 볕 드는 집을 꿈꾸다가도 냐옹들과 조각빛을 쬐는 모습이, 그 작은 빛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라는 걸 다정하게 보여주는 듯해 마음이 따땃해졌고.

 

내게 힘을 주는 건, 심드렁하고 밋밋한 일상을, 지구 저편까지 나를 끌어내리는 중력을 실감하는 날들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버텨 본 사람이라면 이 만화를 좋아할 수 있으리라는 추천사처럼, 내게도 ‘그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아직 있다는 걸 참으로 다행이라 여기며 슬쩍 콧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그러니까, 내 최애가 말이지...후훗.

 

*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감사히 읽고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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