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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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 이어 <너를 지키려는 고양이>라니, 너무 다정하고 심쿵한 제목 아닌가!

 

도서관 서가를 넘어 찬란한 햇빛을 향해 뛰어가는 소녀와 고양이가 그려진 표지만 보아도 책을 둘러싼 이 모험이 어디로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의사로 일하며 발표한 소설로 총 34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작가의 전작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 이은 이 책도 그 유명세에 못지않게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도서관의 책 속에 파묻혀 살던 소녀의 성장기이기도 하고, 고양이와 힘을 합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책을 훔치는 이들과 맞선다는 설정이 판타지이기도 하고, 여러 고전 속 인물들이 속속 등장해 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고전에 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몰래 훔쳐 와 현대판 분서갱유 하듯 태워버리고, 아무 내용이 없는 (AI가 쓴 것 같은?) 무의미한 책을 양산하는 악당들의 목적이 바로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게만드는 것이라니, 그저 신나는 모험담처럼 보였던 책이 갑자기 책을 읽지 않고, 진지함을 멀리하고, 남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며 그저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만이 목표인 지금 우리를 향한 따끔한 경고처럼 보인다.

 

책 속에만 빠져 있던 연약한 소녀가 드디어 혼자 전철을 타고, 먼 곳의 서점에 가고, 혼자 한 발을 내딛으며 세상으로 향하는 찬란한 모험에는 그 과정에서 고양이든 아빠든 서점주인이든 사서든 누군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따스한 사실이 숨어 있다. 귀여운 소녀와 나름 다정한 고양이를 따라 한바탕 꿈 같은 모험에서 돌아오면 도서관에 가서 유심히 빈 서가 한켠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미궁으로 이끌 고양이가 짠 등장할지, 지금껏 모르고 고이 잠들어 있던 고전을 만나 모르는 세계로 훌쩍 건너가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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